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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제는, 사회연대경제에 관한 **<질문들>**로 잡았습니다. 다소 크고 벙벙한 주제를 잡았습니다. 필자들이 처음 합을 맞춰보는 만큼, 생각의 제한을 두지 않고 각자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에는 네 편의 글이 실립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현재의 사회연대경제, 그리고 현재를 있게 한 과거의 흐름을 함께 바라보는 글입니다. 짧게 소개합니다.
먼저 유한나 한신대 교수의 글은 이탈리아 경제학자 스테파노 자마니의 개념을 빌려 한국 사회연대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짚습니다. ‘전체선’이 구성원 각자의 선을 더한 총합이라면, ‘공동선’은 모두가 함께 누리는 선입니다. 한국의 고도성장은 전체선의 논리를 따랐고, 그 결과가 오늘날 양극화와 사회 분절입니다. 사회연대경제는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였지만, 여전히 매출이나 고용 같은 총량 지표로 성과를 측정하며 전체선 확장에 머물고 있다고 유 교수는 지적합니다. 그래서 사회연대경제의 정책 목표를 ‘누가 덜 배제되었는가, 어떤 위험이 사회적으로 분담되었는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덧셈의 논리에서 곱셈의 논리로, 정책의 관점 전환은 가능할까요?
이어 김선화 경영연구협동조합 이사장의 글은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농촌에는 현금보다 ‘밥상 공동체’가 더 절실하다고 주장합니다. 농촌 노인의 영양 문제는 수입 부족이 아니라 식자재 접근성, 요리 능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입니다. 경남 합천 ‘양떡메 마을’과 여주 구양리의 밥상 공동체 사례를 통해 일자리 창출, 주민 소통, 영양 개선 등 복합적 효과를 보여줍니다. 김 이사장은 개인 기본소득보다 공동체 인프라에 투자하고 마을이 협동조합 형태로 공동 소유 구조를 갖추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함께 나누는 밥상 공동체에서 농촌 소멸을 막는 힘이 나올 수 있겠지요.
그리고 서진선 한남대 교수의 글은 협동조합 사상가 레이들로가 제시한 ‘세 가지 위기’(신뢰성, 경영, 이념) 개념을 가져와 2025년 한국 사회연대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합니다. 서 교수는 ESG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에 사회연대경제야말로 시대에 맞는 조직 형태임을 증명하고, 사회연대경제에 적합한 경영 지식을 개발하며, 삶의 질 향상과 평등한 자유 확대라는 사회적 정당성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전환의 시대, 사회연대경제가 세 가지 위기를 협력과 연대로 헤쳐 나갈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의 글은 언론이 사회연대경제를 어떻게 호명해왔는지를 살펴봅니다. 같은 현실이지만, 언론의 성격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이 언어들이 단지 지면 위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을 짚으며, 사회연대경제가 담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스스로를 설명하는 언어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요?
각자의 고민을 나눈 네 편의 글은 읽는 분들에게 또 다른 질문거리를 남길지 모릅니다. 한 곳에 수렴하기보다 <질문들>이란 첫 호의 타이틀처럼 글을 쓰는 당사자는 물론 읽는 능동적 독자에게도 질문을 던지며 어떤 답을 찾아가야 할지 묻습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김선화: 농촌에 필요한 것은 기본소득이 아니라 밥상공동체다
서진선: 전환의 시대, 2026년 사회연대경제에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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