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장에 명사를 꾸미는 말이 많으면 읽기 어렵다. 즉 복잡한 명사구를 피해야 한다.

원래 문장에서 접속중이고 캐릭터가 자리비움상태가 아닌 사용자 계정사용자 계정이라는 명사를 나머지 단어들이 수식하는 명사구이다.

이런 복잡한 수식어를 포함한 문장을 접할 경우 우리는 문장을 여러 번 읽고는 한다. 무의식적으로, 첫번째로는 문장의 전체적인 구조(진짜 주어와 진짜 서술어가 뭔지)를 파악하고 그 다음부터는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갖는 문장인지(어떤 수식어들이 문장을 수식하는지)를 파악할 것이다.

영어 문장에서는 이 흐름이 문장을 한 번 읽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주어와 서술어가 먼저 제시되는 문법 구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어 문장을 읽을 때 주어 역할을 하는 명사구가 너무 길면 진짜 주어와 서술어를 포함한 문장 전체를 작업 기억에 담기가 버거워진다. 이미 읽어버린 명사구의 내용을 한번 작업기억에서 내리고, 주어와 서술어를 먼저 작업기억에 담는 작업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이 문장을 여러 번 읽는 행동의 실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고친 문장은 사용자 계정이 로그인할 때, 그 계정이 이미 접속중(인 경우), 캐릭터가 자리비움상태가 아닌 경우 등 온전한 주어와 서술어로 구성된 절이 순서대로 배치되었다. 같은 뜻을 갖지만 이 쪽이 좀 더 한번에 읽기 쉬운 문장이다.

이와 같이 같은 의미를 전달할 때에도 문장의 구성에 신경을 쓰면 더 쉽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에 대한은 명사구를 만드는 동시에 명사구의 의미를 뭉개는 식으로 자주 쓰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있는·대한·같은

모두, 서로, 스스로를 명사로 쓰면 명사구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대신 부사로 써서 문장을 가볍게 만들 수 있다. → 모두·서로·스스로

출처:

갈등하는 번역

pp. ?~?, 개 꼬리가 나쁘다, 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