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알라딘, aladin.co.kr
로드북 사람과 프로그래머 시리즈 9편. 이전 편인 프로그래머, 수학의 시대는 최근에 읽었고 그 전 책 중에 몇 권은 읽은 것도 있다. 기술 서적 말고 개발자 관련된 수필이나 경험담 같은 책도 가끔 읽으면 좋다.
책 서문부터 엄청나게 공감되는 한 문장이 나를 공감의 도가니탕으로 이끌었고 감탄사가 나오게 했다.
출처: 이경종, 『개발자 오디세이아』, 로드북(2020), 6p
일을 하는 이유가 취업, 돈 벌기 위해서라는 목적이라면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게 진짜 목적이라면 나의 삶의 가치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저자는 이런 얘기도 했다. 코딩 하는게 좋은지 아닌지를 아는 좋은 방법은 돈을 안 받아도 하고 싶으면 좋아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것이라고 했다. 단지 직업이나 일로 하고 있는 사람을 나쁘게 볼 생각은 없다. 그런데 일로만 하면서 좋아하는 일이라고 하는게 맞는 얘기가 되려면 일 외적으로도 좋아하는 뭔가를 하는게 맞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 꽤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6장에 항해 기술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소프트웨어 공학에서 부터 요구사항 분석, 설계, 리팩토링, 테스트 등 당연한 얘기를 언급하는데, 너무나 당연하고 맞는 얘기여서 오랜 경험에서 나온 얘기라는 걸 간파할 수 있었다. 지식에 대한 단순한 전달이 아닌 진짜 필요한 이유 경험담을 얘기하면서 어필하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좋은 선배 개발자를 만나 개발자 인생에 대한 얘기를 들어서 좋은 기분이 든다. 우리나라에 개발자들이 많이 있는데, 사실 자기 일 하느라 바쁘고 삶을 살아가는데 힘든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종종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또 좋은 책을 읽었으니 이 마음을 잘 간직하고 나도 좋은 선배 개발자가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