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알라딘, 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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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동기

이런 책 좋아한다. 기술을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에 사람과 그 학문에 대한 이해를 해볼 수 있는 책.

후기

이재현, 이정설 두 작가의 수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책으로 담았다.

같은 주제로 글을 쓴것 치고는 두 사람의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이재현님의 글은 컴퓨터에 관련된 수필이나 블로그의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내가 문과 출신에 이렇게 대단한 개발자의 커리어를 쌓고 있고,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해서 회사 대표도 하고 있다는 자랑 비슷한 글로 마무리를 짓는다. 솔직히 크게 영양가는 없다. 다만 이재현님과 나는 4년 정도의 시간 차이가 있어서 옛날 컴퓨터 이야기를 하는데 크게 거슬리는 것 없이 공감하면서 읽어 나갔다는 것 정도다. 책의 첫 50페이지는 정말 빠르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읽다보니 내가 프로그래머가 된 이유에 대한 내 블로그 글을 계속해서 써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첫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두번째 이정설님의 글은 진짜 수학을 이야기 한다. 공식도 나오고 C++ 코드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이해를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이렇게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정도로 이야기해 준다. 그래도 수학과 관련된 생각 그리고 그걸 풀어나가는 핵심적인 이야기는 꽤나 읽을만 했다.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읽기 힘들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래머에게 필요한 수학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데, 컴공 전공이라면 당연히 전공으로 이수해야할 과목들을 얘기해 준다. 선형대수, 수치해석, 통계 등이다.

어떻게 보면 수학이 필요 없는 분야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가 더 많을 수 있다. 이미 잘 만들어져 있는 수학적 기반 위에 아름답게 코드로 만들어진 라이브러리를 잘 가져다 쓰면 프로그래밍에 문외한인 사람도 어느 정도 그럴싸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두 작가의 큰 주제는, 몰라도 되지만 알면 좋다이다. 어느 정도 알아야 그 기반을 바탕으로 자신의 무기가 생긴다는 걸 책 중간 중간에 많이 이야기한다.

프로그래밍 그리고 수학 관련된 전문적인 책은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 몸 담고 살아왔던 선배의 이야기이므로 무작정 귀담에 듣고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존중해 주고 이해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이틀이라는 짧은 기간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