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코가 늠름한 르네 데카르트(1648년 프란츠 할스 作)

코가 늠름한 르네 데카르트(1648년 프란츠 할스 作)

데이터 저널리즘과 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뜬금없이 데카르트는 왜 소환하냐고 물을 수 있을거예요. 우리가 알고있는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로 유명한 근대철학의 대가이니까요. 하지만 이 데카르트가 사실은 단순히 철학자가 아니었다는 것!

데카르트는 이미 당시에 유명한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였습니다. 그가 수학자로서 발명한게 바로 우리가 그래프를 그릴 때 사용하는 좌표죠. 지금 머리속에 떠오르는 x축과 y축이 직교(각으로 차)하는 그 좌표계를 발명한게 바로 데카르트랍니다. (참고로 x축의 미지수 x 역시 데카르트가 가장 먼저 사용했다는 썰이 있기도 하죠)

독일에서 벌어진 30년 전쟁 시기 때로 가볼까요? 서양 최초의 국제 전쟁으로도 해석되는 서유럽 최후의 종교 전쟁 30년 전쟁 당시 데카르트는 20대 초반의 청년이었습니다. 독일의 용병으로 출정한 데카르트는 사실 몸이 그렇게 튼튼하질 못해서 자주 병영의 침대 생활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당시에 날벌레들이 많았던 모양인지 천장에 날아다니는 파리를 보면서 "저 녀석의 움직임을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하고 그 방법을 고민하다가 좌표라는 개념을 떠올렸죠.

2차원 직교좌표계(물론 당시 근대 유럽엔 음수 개념이 없었다)

2차원 직교좌표계(물론 당시 근대 유럽엔 음수 개념이 없었다)

기준점을 중심으로 좌로 몇 칸 위로 몇 칸 하고 결정을 하면 위치와 이후의 움직임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다른겁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직교 좌표계의 시작! 그래서 직교좌표계를 다른 이름으로 데카르트 좌표계라고도 불리죠. 영어로 표현하면 Cartesian Coordinate system인데 Cartesian은 데카르트의 라틴어명인 Cartesius에서 따온 말. 🐔

<aside> 🐣 미지수 X 에 대한 여러가지 썰

미지수에 X, Y, Z라는 알파벳을 사용한 기원은 여러가지 썰이 있긴 하지만...

① 첫번째로 알파벳 마지막 3글자인 X, Y, Z가 잘 쓰이지 않는 철자이기때문에 인쇄소 활자가 많이 남아돌아서 사용했다는 썰도 있고.

② 두 번째로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데카르트가 처음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③ 마지막으로는 수학 선진국이었던 아랍에서 그 모르는 어떤 것(미지수)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알쉐이론이라는 단어가 유럽으로 넘어오면서 와 발음이 비슷한 카이(Χ) 라는 라틴어를 사용하게 됐고 이후에 X가 되었다는 썰이 있죠. 세번째 썰은 TED 강연에서 다뤘으니 궁금한 친구들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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