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 이번 서평을 작성하면서, @스텔라 님의 왜 일하는가 & 스무스 서평을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스텔라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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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팀 회의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제가 스토리에 미친 사람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말을 덧붙인 적이 있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생각이, 누군가에겐 영감으로>

내가 외롭게 취업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이 한 문장이 얼마나 단비 같았는지 모른다. 이 커뮤니티 안에서는 몇 백 명이 모여 자기 이야기를 쓰고, 생면부지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른들의 놀이터’를 지켜보는 기분이었달까. 정글 짐에 모여있는 사람 셋, 미끄럼틀에 모여있는 사람 넷, 모래놀이하는 사람 둘…. 우리는 보통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어디 유치원 출신이세요? 혹은 어느 학원 다니시나요? 라고 묻지 않는다. 그냥 흐뭇하게 웃고 말겠지, 나도 저럴 때가 있었을 텐데… 하면서.

누생누영에 있는 사람들도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나이, 성별, 본명, 직업. 내가 말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먼저 묻지 않았다. 그저 내가 구석에서 혼자 모래놀이를 하고 있으면, 저 멀리 있다가도 와다다 달려와 나와 같이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누군지, 어떤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그저 같이 놀고 싶은 사람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내가 가진 ‘스토리’ 덕분이다.

스토리란 주인공이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누생누영에서는 누구도 결론이나 성과, 결과에 대해 크게 이야기하거나 주목하지 않았다. 물론 결과가 좋으면 축복하고, 안 좋으면 위로했지만 내가 누생누영에 팀원으로 들어오기 전, 이곳의 글은 다른 어디에도 없는 것이라고 느꼈던 이유가 바로 ‘스토리’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