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 앞에서 내 생각과 의견을 조리 있게 발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예요. 아무리 외향적이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특히 업무 환경에서 발표한다는 건 상당히 긴장되지요. 어떤 환경에서 어떤 주제로 발표하는지에 따라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제가 십몇여년을 발표해 보면서 깨달은 가장 간단하고 강력한 방법을 여러분께 알려드릴게요. 머리 속에 아래 단어만 넣으세요. 그리고 다음 번 발표할 기회가 있다면, 이것만 생각하면서 발표를 준비해 보세요.

<aside> 💡 접 속 사!

</aside>

엥? 접속사? 무슨 소리야 하셨나요?

제가 생각할 때, 발표는 연극이에요. 1인 연극. 혼자서 짧게는 십분, 길게는 두 시간 동안을 혼자서 이끌어가야해요. 그래서 발표 내용이 하나의 온전한 이야기(내러티브)처럼 들려야 듣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고, 집중을 잃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따라갈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늘 재미있는 이야기만 발표하는 건 .. 아니잖아요? 시장 성장세, 경쟁사 동향, 자사 성과, 뭐가 문제고 뭘 앞으로 해야하는지… (쓰기만 했는데도 이마가 지끈해지네요?)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만들고 발표하다보면 뭔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울 때가 있어요. 열심히 자료를 준비해서 열심히 설명했는데, 왜 이렇게 뭐가 심심하지?하실 때가 있나요? 그 정답이 바로 접속사입니다.

각 슬라이드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포스트잇에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 흐름을 다시 살펴보세요.

각 슬라이드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포스트잇에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 흐름을 다시 살펴보세요.

슬라이드 한 장 당 하나의 메세지만 넣으세요. 차트나 숫자, 표나 테이블을 넣어도 거기에서 말해야할 것은 하나의 메세지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그 문장 문장들을 어떤 접속사로 이어서 말해야할지 생각해 보세요.

세상에는 이렇게나 많은 접속사가 있답니다. 접속사를 일단 넣어주면, 모든 이야기가 굉장히 논리적인 것처럼 들리는 마법!

세상에는 이렇게나 많은 접속사가 있답니다. 접속사를 일단 넣어주면, 모든 이야기가 굉장히 논리적인 것처럼 들리는 마법!

‘내가 이야기하는 내용 자체를 논리적으로 만든다’라고 생각하면 쉽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논리적이지?싶게 되죠. 하지만, 장표와 장표를 연결할 때 ‘그래서'인지, ‘그런데'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인지 정도는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잖아요. 훨씬 쉬워요. 그리고 이렇게 접속사를 연결해서 문장들을 이어보면, 접속사가 없었을 때에 비해서 훨씬 자연스럽고 인과/연결/상관관계를 갖춘 구조로 이야기가 바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