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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시는 분들은 얼마 전 10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 걸 보셨을텐데요. 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물렀다는 뉴스인데도 많은 언론들이 보도하며 꽤 주목을 받아서 신기하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집값도 오르고, 식료품 같은 민생물가도 올랐지만 오늘은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경제 상황에 대해 보려고 합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그리고 지금의 경제상황에 대해 훑어보러 가시죠.

▶️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개념 이해하기

인플레이션은 일정 기간동안 상품이나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물가 상승"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같은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재화는 더 제한적이 되므로, 화폐 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조금 더 조건을 추가하자면, 인플레이션은 가격 상승이 장기적이어야 하며, 대부분의 상품과 재화 가격이 동시에 올라 흐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은 보통 경제 성장기에 일어납니다.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의미인데, 경제가 성장하고 소비심리가 충분할 때 가능한 일이겠죠? 또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돈이 더욱 많이 순환하게 됩니다.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까 더 오르기 전에 얼른 사야겠죠? 인플레이션은 이렇게 소비를 부추겨 경제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경제 취약층에게는 생활의 문제로 직결되며, 금리가 오르는 등의 좋지만은 않은 측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의 반대입니다. 일정 기간동안 상품이나 재화의 가격이 하락하는, "물가 하락"을 의미하죠. 디플레이션은 꽤나 부정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 달리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수요를 감소시킵니다. 디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둔화를 하나로 생각하시면 편하겠습니다. 실제로 1929년 대공황 이후 디플레이션 상황은 엄청난 경제 침체와 함께 실업률 증가 등 부작용을 가져왔습니다.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갭(Gap)"이라는 개념도 하나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갭이란 벤 버냉키라는 경제학자가 제시한 개념으로, 현재 경제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생산 가능한 잠재 총생산과 실제로 생산되는 양의 차이를 말합니다. 버냉키는 실제 총생산>잠재 총생산⇒인플레이션, 실제 총생산<잠재 총생산⇒디플레이션이라는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즉, 만들 수 있는 양보다 적게 생산하는 경우는 디플레이션, 무리해서라도 생산량을 늘리는 경우는 인플레이션이라고 정의한 것입니다.

▶️ 코로나19가 불러온 현재 경제 상황은?

정말 간단하게 정리하면 코로나19로 현재 경제는 전세계적으로 침체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다들 시중에 돈을 풀어서 경제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여기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경제가 침체되었으니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는게 맞을 거 같은데, 시중에 돈을 많이 뿌렸으면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역대급으로 시중에 돈을 많이 풀었는데도 현재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국가는 적습니다. 아니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데요.

여기에서 위에 설명한 "갭"을 통해 이해를 해야합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돈을 잘 안 쓰게 되니, 당연히 많은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였습니다. 지속가능한 잠재 생산량보다 실제 생산량이 적으니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는게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시중에 돈을 많이 풀면서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는 게 현재 상황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죠? 조금 덧붙이자면, 현재 시중에 돈을 많이 풀면서 코로나19가 끝나고 나면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는 부작용이 있을 거라는 걱정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서 시중에 돈이 많다면 화폐 가치가 낮아지니 당연히 인플레이션이 오게 되니까 말입니다.

이제 말이 많았던 우리나라 10월 물가지수를 살펴보겠습니다. 집값과 채소, 과일 등 가격은 많이 올랐음에도 전체 물가상승률은 0%대로 내려왔습니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낮은 이유로는 통신비 지원으로 인한 서비스 물가 인하, 국제 유가 하락 등이 꼽힙니다. 하지만 10월 물가에 일시적인 통신비 지원의 영향이 컸고, 식료품비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지는 않을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11월에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가 있어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녹을 것으로 보여 물가 상승률이 정상 범위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