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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뉴스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선물"이라는 단어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선물 거래는 일반적인 주식 거래와는 차이가 있는데요. 약간 복잡할 수 있는 개념이라 많은 분들이 정확히 선물이 어떤 개념인지 잘 모르고 넘어가실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선물 거래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선물? Presents가 아니고 Futures!

선물 거래(Futures)는 미래의 특정한 날짜에 특정한 가격으로 특정한 수량 만큼 거래하겠다는 계약을 의미합니다. 선물 거래는 과거 농산물 거래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농산물을 예시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A 씨는 내년 여름 수박을 지금 사고 싶어 농부에게 내년 6월에 수박 100개를 개당 15000원에 사겠다고 제안합니다. 농부는 내년 수박 농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알겠다고 했구요. 이렇게 약속을 하고 계약서를 쓰면, 선물 거래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선물 거래가 굉장히 잘 정착되어 있습니다. 거래 방법이나 단위 등 많은 부분이 표준화되어 있으며 거래소가 중재하기 때문에 신용위험도 없죠. 현재 주식시장에서 선물거래의 대상이 되는 기초 상품에는 주가지수, 금리, 달러화 같은 금융선물과 농산물, 금속재, 원유 등 상품선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물 거래를 하려면 계약 금액의 10%를 증거금으로 내도록 하고 있는데요. 위의 수박 선물 거래에서는 계약금액 150만원의 10%인 15만원을 A 씨가 증거금으로 납부해야 합니다.

선물 거래를 이해하려면 어떤 경우에 선물 거래를 하는지 알아야겠죠? 수박 선물 거래에서 A 씨는 내년 여름에 수박 가격이 오를 것이라 생각해 미리 적당히 싼 가격에 수박을 미리 사려고 합니다. 농부는 내년 농사가 너무 풍년이라 수박이 15000원보다 쌀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구요. 즉, 구매자 입장에서는 기초상품이 비싸질 것이라 예상할 때, 판매자 입장에서는 기초상품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 예상할 때 선물 거래를 합니다.

선물거래의 큰 특징 중 하나로 "레버리지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요. 레버리지는 지렛대라는 의미로, 적은 돈으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박 선물 거래에서 A 씨는 증거금 15만원으로 150만원에 해당하는 계약을 체결했죠? 수박 가격이 올라 A 씨가 이득을 봤다면, 15만원으로 그만큼 수익을 낸 것입니다. 즉, 적은 돈으로 같은 수익을 냈기 때문에 더욱 이득이라는 것이죠. 선물 거래가 "한방이다"라는 이유는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리스크도 더 크긴 하다는 걸 명심해야겠죠.

▶️ 선물 거래 시장 사례 : 코코아 시장

가장 최근 이슈가 되는 선물 거래 이슈는 코코아입니다. 코코아 최대 생산국인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최근 코코아 수요가 늘자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였는데요. 그러자 북미 최대 초콜릿회사 허시가 코코아를 선물시장에서 대량 사들였습니다. 자연히 선물시장에서 코코아 가격이 폭등했죠. 허시는 코코아 생산국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에 똑똑하게 선물로 대응했다고 평가받습니다. 코코아 생산국과 허시 간 기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선물 시장이 잘 이용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근 국내 주식 : 외국인들의 선물 거래에 집중해야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거래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9월 하반기에 코스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선물을 팔았는데요. 구매자가 선물을 판다는 것은 미래에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 예측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코스피 하락을 점치는 예측이 많이 나왔습니다. (물론 이 당시 외국인이 선물을 팔아치운 것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12월 들어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는 가라앉았고 코스피는 연일 상승 행진 중입니다. 여러 증권사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만 없으면 앞으로 시황이 점차 더 좋아질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죠. 이렇듯 선물시장을 분석하는 것은 분명 주가지수 예측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선물시장 말고도 봐야할 것이 정말 많은 만큼 하나의 지표만 보고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은 피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