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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자본잠식에 빠져 엄청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자본잠식을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무상감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감자란 무엇이고,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아시아나항공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 감자에도 종류가 많아요!

먼저, 감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감자란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것을 말하는데요. 주로 감자는 주식을 줄임으로써 자본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즉, 3주를 1주로 합치는 식으로 주식 수를 줄이면 자본금도 1/3로 줄어드는 식으로 감자가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감자에는 크게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유상감자입니다. 유상감자는 주식 수를 줄이면서 주주들에게 일정 금액을 보상해주는 감자입니다. 기업이 자본을 감소시킨만큼 주주들에게 돈을 지급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자본금이 감소하는만큼 자산도 감소하기 때문에 유상감자를 실질적 감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유상감자는 기업이 자본금이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할 때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유상감자 이후에는 주식 수가 줄어드니,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이 줄어들지만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그만큼 보상도 받게 되니 이득입니다.

두번째는 무상감자입니다. 무상감자는 주식 수를 줄이지만 그에 대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 감자입니다. 무상감자는 보통 기업이 자본잠식이 일어나 자본금을 줄여야 하는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본금의 규모를 줄이고, 그만큼의 금액으로 결손금을 채워넣는, 어쩔 수 없지만 건강하지 않은 감자라고 할 수 있죠. 무상감자는 유상감자와 달리 주가 하락을 유발합니다. 기업의 재정 상태가 그만큼 좋지 않고,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수도 줄어드는데 보상도 없으니 손해를 보게 됩니다.

세번째는 차등감자입니다. 차등감자는 감자 비율을 대주주와 소액주주에게 다르게 적용하는 방식의 감자인데요. 예를 들어 대주주의 주식은 100:1로 감자하고, 소액주주의 주식은 6:1로 감자하면 차등감자입니다. 차등감자를 하면 보통 대주주의 주식이 더 크게 감자되기 때문에 대주주에게 경영난의 책임을 묻는 것과 같습니다. 동시에 채권단의 지배력을 높여 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한 동력을 실어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균등감자가 있습니다. 균등감자는 대주주와 소액주주 구분없이 감자 비율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감자 방식입니다. 균등감자는 차등감자와 달리 대주주의 경영 실패를 소액주주가 함께 책임을 안게 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감자 방식입니다. 소액주주에게도 피해가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통상 소액주주들은 균등감자를 싫어합니다.

▶️ 아시아나항공 case 살펴보기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재정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자본잠식에 빠져 있으며, 계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고 결국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감자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논의 끝에 3:1 비율로 무상감자, 균등감자 방식을 선택했죠.

아시아나항공의 어려운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무상감자를 선택한 것은 슬프지만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되는 것은 균등감자입니다. 경영 실패의 책임을 소액주주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죠. 그렇다면 왜 아시아나항공은 차등감자를 하지 않으려는 걸까요? 이유는 2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관계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아시아나항공이 차등감자를 해서 금호산업의 주식을 많이 감자하게 되면 금호산업의 자본금도 직격탄을 맞고, 결국은 1대주주인 산업은행에게도 피해가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그러다보니 차등감자를 하면 피해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소액주주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균등감자를 실행하려 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