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대중교통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몇년 전까지 드론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점점 소형화된 진짜 항공기가 하늘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머지 않은 미래가 될 항공 모빌리티, 핵심 용어 정도는 알고 있어야겠죠?

▶️ PAV? UAM? VTOL?

우선 모빌리티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이동 수단과 관련된 모든 것을 모빌리티라고 합니다. 단순히 자동차, 자전거 등 탈 것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따릉이 같은 플랫폼 역시 모빌리티에 속하는 개념이죠. 항공 모빌리티는 날아다니는 이동 수단과 관련된 모든 것이 되겠죠?

PAV는 Personal Air Vehicle의 약자로, 개인화된 항공 이동 수단을 말합니다. 하늘을 나는 자가용 같은 개념인데요. NASA가 2003년 PAV라는 말을 처음 만들고 일반인이 운전할 수 있는 항공 이동 수단을 만들고자 한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PAV는 날아다니는 "이동 수단"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UAM은 Urban Air Mobility의 약자로, 직역하면 도심 항공 모빌리티입니다. UAM은 PAV 제조, 판매, 인프라, 서비스 등 모든 관련된 산업을 포괄합니다. 예를 들어, 항공 이동 수단 중심 교통 수단 체계를 만드는 것 같은 프로젝트가 UAM이 되겠죠? UAM은 일종의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VTOL은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의 약자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를 의미합니다. 수직 이착륙이란 헬리콥터처럼 활주로 없이 이착륙이 가능하고 공중에 정지해 있을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복잡하고 여유 공간이 부족한 도심을 생각했을 때 당연히 VTOL이 핵심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는 전기 배터리를 사용한 e-VTOL이라는 용어도 많이 사용됩니다.

▶️ K-UAM은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나라도 UAM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는데요. 우선 우리나라는 초기 UAM에 드론을 중점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며(아직 PAV는 개발 중입니다), 기존 대중교통과 연계해 운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몇 번의 드론 택시 시연이 이어지며 드론 택시가 언제 상용화될지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UAM으로 주목받는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현대차가 대표적입니다. 현대차는 우버와 손잡고 UAM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는데요. 우버가 UAM을 총괄하던 자회사를 매각해 당장 프로젝트 추진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현대차는 자체 UAM 사업부를 바탕으로 계속 항공기 개발 등에 매진할 전망입니다. 현대차는 2028년 UAM 시장에 진입해 미래 모빌리티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죠.

한화시스템도 UAM하면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화는 국내 최초로 PAV 시장에 진출했는데, 기존 방산업계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렸습니다. 이미 관제, 커뮤니케이션, 고도 측정 등 항공전자 기술을 확보한 상태인 한화는 최근 미국의 오버에어와 함께 개발한 PAV, "버터플라이"의 목업(Mock-Up, 실물 모형)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화는 현재 PAV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앞서있는 기업이라고 평가받고 있죠.

전세계적인 UAM 흐름도 살펴볼까요? 다른 국가들도 UAM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을 비롯해 도요타나 아우디 같은 자동차 업체들도 PAV 제작에 뛰어들었습니다. 또한 여러 모빌리티 업체들이 UAM에 필요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죠. 우버가 항공 분야 자회사를 매각했지만, 매각 조건에 향후 우버 플랫폼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던 것을 보면, 결국 우버 역시 플랫폼을 무기로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