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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한 때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가 최근 빠르게 오르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가상화폐 중에서도 각국의 중앙은행이 중심이 되어 발행하는 화폐가 있습니다. 아직 많은 은행들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조만간 새로운 형태의 화폐로 떠오를 CBDC가 바로 오늘의 주제입니다.

▶️ What is CBDC?

CBDC는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줄여서 부르는 말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이라고 하면 발행 주체도 없고 보증 기관도 없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입니다. 비트코인(블록체인)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익명성, 가치변동성, 관리의 어려움 등이 있는데, 얼핏보면 안정성과 신뢰를 추구하는 중앙은행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인 CBDC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현재 비트코인 시스템으로도 간편결제, 거래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CBDC는 일반 비트코인과 달리 법정화폐의 특징을 갖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정부가 가치를 인정하는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가격변동성이 없습니다. 또한 중앙은행이 자체적으로 발행량을 조정하며 가치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CBDC는 형태만 디지털 화폐를 하고 있는 일반 통화와 다를게 없는 것이죠. 실제로 CBDC를 준비중인 중앙은행들은 CBDC로 기존의 안정적인 화폐에 편의성을 더하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비트코인은 실물거래에 유용하게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한다는 점에서 안전하며, 유동성까지 보장되기 때문에 실물 거래에 활발히 사용될 수 있습니다. 현금, 카드결제에 이어 CBDC가 제3의 결제 방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CBDC는 디지털 화폐를 실생활에 도입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CBDC 최전선에 서있는 중국

현재 전세계 80% 정도의 중앙은행이 CBDC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념 연구를 끝내고 개발 단계에 있거나, 실험을 앞두고 있는 국가들이 10% 정도 됩니다. 그리고 가장 CBDC를 먼저 상용화하려고 나설 국가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지난 12일 선전시 시민 5만명에서 200위안의 디지털 위안화를 지급하며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간 6만건이 넘는 결제가 이루어지며 데이터가 모였죠.

중국은 어떻게 CBDC의 제1주자가 되었을까요? 우선 중국은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간편결제에 익숙한 사람이 많습니다. 새롭게 도입된 CBDC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죠. 또한 중국 정부에서도 기축통화인 달러를 디지털 화폐에서는 넘어서기 위해 적극적으로 CBDC를 개발했습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라는 중국의 국민 결제 서비스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빠르게 디지털 화폐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중국입니다.

▶️ 작년에 전세계 통합 디지털 화폐가 나올 뻔 했다고?

CBDC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이지만, 작년에는 몇몇 회사를 중심으로 전세계 통합 디지털 화폐가 발행될 뻔 했습니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페이팔, 마스터카드, 비자, 이베이 등 금융사와 플랫폼들이 모여서 만든 암호화폐 "리브라"가 그 주인공인데요. 리브라는 기존 화폐에 대항하는 전세계 통합 디지털 화폐가 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리브라에 대해 여러 나라 정부가 반대했습니다. 페이스북이 지갑이 되고, 리브라가 새로운 달러가 되면 또다시 미국의 금융지배력이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리브라가 주요 화폐가 되면 자국의 통화는 힘을 잃게 될 것을 우려했죠. 결국 리브라는 각종 규제에 걸리며 전세계 통합 디지털화폐가 되는 꿈을 접었습니다. 대신 현재의 리브라는 약간은 단순하게 디지털 화폐를 이용해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정도로 목표를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