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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으로 3일, 미국 대선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선 결과는 세계 정세는 물론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선거가 진행됩니다. 오늘은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방식과, 이번 대선에 대한 간략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미국 대선 : 간접 선거와 선거인단

미국 대선의 가장 핵심 키워드는 "간접 선거"입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국민이 동등한 한 표를 행사하고, 직접 선거 결과를 만드는 직접 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선거를 통해 주(state)별로 선거인단을 뽑고, 그 선거인단에서 대통령을 뽑는 방식의 간접 선거 방식으로 선거가 이루어집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유권자는 플로리다 주의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투표를 합니다. 이렇게 각 주마다 몇 명의 선거인단이 선출됩니다. 이 때 선거인단의 수는 각 주의 인구에 비례해서 결정됩니다. 이 때 선거인단 선출에는 승자독식(Winner-Take-All) 방식이 적용되어, 만약 공화당이 51%의 표를 얻었다면 플로리다 주의 모든 선거인단은 공화당으로 구성되는 것입니다. 네브래스카, 메인 주를 제외한 미국의 48개 주가 이와 같은 승자독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미국 대선은 국민 투표 → 각 주(state) 별 선거인단 구성 → 선거인단 투표(538명) → 대통령 선출의 과정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선거인단 방식을 조금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우선, 각 당은 전당대회나 전체 회의를 통해 선거인단 명단에 들어갈 당원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미국 국민들은 어느 대통령(정당)을 지지하는지 투표하고, 그 결과를 통해 어느 정당의 선거인단이 선출되는지가 결정됩니다. 미국 전체 선거인단의 수는 연방 상원 100석, 하원 435석, 워싱턴DC 3석을 합친 538명 입니다. 그러므로 대통령 후보 중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선거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선거인단은 기본적으로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정해져있기 때문에 선거인단을 뽑은 선거가 끝이나면 대선의 결과는 자연스럽게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선거인단 제도를 유지하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헌법 개정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선거인단 제도의 승자독식에는 많은 유권자들의 표가 무효화된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명의 선거인단을 배출하는 주에서 51% 득표를 얻은 후보의 선거인단이 100명이 등록된다면, 나머지 49%의 투표는 효력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61%는 선거인단 제도를 고쳐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헌법을 개정하며 선거 방식을 개선하기는 힘이 들기도 하고, 정부 입장에서는 헌법을 개정할 이유도 없습니다. 미국의 거대 양당인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선거인단 제도를 통해 양당 체제를 확고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2020 미국 대선은 무엇이 특이한가요?

이번 미국 대선은 엄청난 사전투표율이 가장 눈에 띕니다. 지난 12일부터 3주 정도 사전투표가 진행되었는데,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전 투표는 현장 투표소에 직접 가서 투표하는 방식 외에도 우편 투표도 가능한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우편 투표 방식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통상 투표용지만 집계하면 결과가 나오는 우리나라와 달리, 사전투표와 우편 투표까지 집계를 해야하기 때문에 미국의 대선 결과는 생각보다 더 늦게 나올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선택한 우편 투표 방식을 비판하며 대선 당일 투표 결과가 자신에게 우세하게 나오면 우편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소송전을 벌이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한 것은 사전투표가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루어지며 오히려 대선의 결과 발표가 더욱 늦어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간단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또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가볍게 짚어보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게 된다면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며 북-미 관계를 개선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를 유지하며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을 강화하리라 예상됩니다. 그동안 틱톡, 화웨이 등 중국을 많이 견제해왔는데 앞으로 몇 년간 견제가 이어질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 기업들의 줄타기가 더 이어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어쨌든 한 번 겪어본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는 거라 불확실성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유럽과의 화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성립된 유럽 국가와의 동맹을 통해 중국에 대해 은근한 압박을 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환경 문제에 대해 더욱 엄격한 규제가 이루어질 것이며, 기업에게 좀 더 많은 규제가 적용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여러 계산을 해 봤을 때 한국에게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조금 더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