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와 세 마리의 곰이라는 동화 아시나요? 금발 소녀가 곰 세 마리가 사는 집에 들어가 여러 선택을 하는 이야기인데요. 이 동화에서 유래된 경제 용어가 있습니다. 경제 황금기를 나타내는 "골디락스 경제"인데요. 골디락스 경제는 어떤 상황을 말하는 단어일까요?

▶️ 골디락스 경제란?

골디락스 경제란 경기 침체가 우려될 만큼 나쁘지도 않고, 경제가 성장하지만 물가가 심하게 오르는 걸 걱정할 정도로 과열되지는 않은 딱 적당한 경제 상황을 말합니다. 너무 나쁘지도 않고, 또 너무 좋아서 문제 되지도 않는 황금기를 일컫는 말이죠. 골디락스는 영국의 전래동화인데, 세 가지 선택지 중에서 항상 적당한 중간을 선택한 주인공 골디락스에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비유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골디락스 경제라는 말은 1990년대 미국의 경제 상황을 표현할 때 몇몇 언론사들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 중국이 고성장을 기록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자 이를 골디락스 경제라고 표현하면서 점점 유명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 왜 경기가 너무 좋아도 안 되는 걸까?

골디락스 경제를 황금기라고 표현했는데, 왜 경기가 호황일 때를 황금기라고 하지 않고 적당한 상황을 더 좋아하는 걸까요? 경기가 너무 좋으면 물가가 오르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좋으니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늘어나고, 따라서 수요가 오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물가가 오르게 되겠죠? 그런데 물가가 너무 오르는 건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물가가 과도하게 오르면 국민들이 살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국가는 물가를 낮추고자 합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죠. 금리를 올리면 돈을 빌리기도 어렵고 저축이 늘어나 시중에 돈이 줄어들게 됩니다. 돈이 줄어드니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수요가 줄어들며 물가가 내려갑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성장하던 경제에는 제동이 걸리게 됩니다.

결국 경기가 좋아도 과도하게 물가가 오르게 되면 사람들이 살기 힘들어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가를 잡다 보면 경제 성장이 둔화됩니다. 그래서 적당히 경제는 성장하지만 물가 상승이 적은 이상적인 상태를 골디락스 경제라고 정의한 것입니다.

▶️ 지금 미국은 골디락스?

최근 백신 도입과 꾸준한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경제가 살아나며 조만간 골디락스 시기를 맞을 거라는 장밋빛 미래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경제 성장도 경제 성장이지만 물가가 심하게 오르지 않고, 오르더라도 단기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인데요. 미국 FED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더더욱 골디락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변이바이러스, 높은 원자재 가격 등 변수가 많이 존재합니다. 물가 상승이 더 심해질 것이며 결국 미국이 금리를 빨리 올릴 것이라는 의구심 가득한 눈빛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죠.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상황 속에서, 골디락스 경제가 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