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무명’으로 통일합니다.


👤통밀 = 유독 공감이 되는 레터였습니다! 좋은 글 언제나 감사히 읽고 있어요. 길을 걷고 나서(출퇴근이나 기타 용무를 위해 왔다갔다 하는..) 나중에 돌아보면, 사람들의 구체적인 인상이나 사소한 행동들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데, 사야 하거나 관심이 생긴 물건에 대해선 자세히 떠오르더라고요. 사람이 바글바글한 마트에 갔다와도 사람에 대한 잔상은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이렇게 답장?을 보내보는데요. 저도 뭔가.. 자기중심적 외로움, 사회적 완벽주의?를 극복하고 연결과 책임감의 세계로 발을 내딛어보자는 작은 다짐에서 답장을 띄우게 되었습니다ㅎㅎ 고맙습니다!

⏩김스피 =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 회차 다루는 주제가 대체로 제 고민과 닿아있습니다만, 저 역시 저번 회차는 예전부터 꼭 언젠가 다루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주제였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변화가 모이면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겠죠!

👤Yull = SNS 로 '세상 좁다'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늘 친구들과 연결 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글을 읽다보니 그래서 친구들을 더 자주 보지 않게 되고, 친구들과 통화도 많이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동네 친구'라는 것이 있던 때가 오래된 일이구나.. 놀이터에 가면 모르는 친구가 있더라도 오늘만 노는 친구가 되더라도 서로 인사하고 이름을 나누고 함께 어울렸는데 요즘은 정말 어린 친구들 부터 그런 사이가 없어지고 있구나... 하는 해찰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김스피 = 저도 어렸을 땐 그냥 혼자 놀이터에 가서 놀다보면 친구들이 있어서 시간때우다 오고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요샌 놀이터도 거의 엄마랑 오는 것 같더라고요. 학원가기 전에 잠깐 들렀다 가거나요. 저도 ‘실친’보다도 ‘SNS친구’가 훨씬 더 많은데 과연 그중 일상적인 고민을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얼마나 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지범 = 예전에 조승연 작가의 유튜브에서 프랑스의 카페 문화에 대해 설명한 영상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파리는 워낙 월세가 비싸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이 사는 집은 좁고 낡은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시간을 카페나 바에서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장소에서 시간을 보낼 때에 지켜지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고 합니다. "혼자 앉아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이 예의이다."라고 하는데요. 저도 우리나라에 이런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레터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얘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스피 = 와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네요. 그런 공간이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상대적으로 그런식으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 사람들끼리는 정말 모르는 사람한테 말을 안거는 게 불문율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가비 = 안녕하세요, 최근에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을 읽고 스피님처럼 가슴 두근거리는 경험을 했던 독자입니다. 저도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그 책을 읽어서 괜히 옆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어졌고, 또 주변 누군가가 저에게 말을 걸진 않을까 설렜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아직은 아무에게도 말을 걸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책 읽은 이후로 호시탐탐 타인을 지켜보며 말 걸어 볼 기회를 노리고 있어요!)아무튼, 오늘 레터를 읽고 또 다시 그 책이 떠오르며 굉장히 설렜습니다. 저는 뉴스레터를 굉장히 많이 구독하는 편이고, 그러다 보니 제대로 못 읽고 넘기는 뉴스레터들도 많아요. 그래도 인스피아는 매주 꼭꼭 챙겨서 읽는 편인데, 그동안 봤던 모든 내용 통틀어 오늘 가장 두근거리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시 두근거리는 기분 느끼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당! :) +)스피님은 과학 도서 좋아하세요? 저는 최근에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을 읽고 있고, 이걸 다 읽으면 『코스모스』에 도전해 보려 합니다. 이전에 우주, 천문학 관련 주제를 다루셨었는지는 모르지만... 추천드립니다 :D

⏩김스피 =오오 가비님도 읽어보셨군요😊 저는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은 게 굉장히 독특하고도 간질간질한 경험이었답니다. 책에만 눈을 두고 있으면서, 그러지 말자는 내용의 책을 봤으니 그럴만하죠 ㅎㅎ 저도 사실 선뜻 용기는 안나지만 조금씩 노력을 해보려 합니다.

+)과학 도서는 정말 좋아하는데 사실 인스피아에서 다루기가 애매하고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잘 읽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말씀주신 김에 오랜만에 한번 다시 도전해봐야겠네요!

👤무명 = 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책 소개와 더불어 생각할 거리를 생각하도록 이끌어 주어서 고맙습니다.낯선 이를 환대하는 문화를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사람이 바뀌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책이 있어서 편지 드립니다. 내 독후감을 공유합니다. https://cafe.daum.net/ihun/jIQm/85

⏩김스피 = 쿠르트 파이페의 <천천히 걸어, 희망으로> 책에 대한 서평을 공유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단지 저자가 혼자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룰 수 없었을 목표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훨씬 더 풍요롭게 이룰 수 있었다는 점이 저번 레터와 연결해 생각할만한 지점을 제공해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