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소리나는 부르스치카아사나(전갈자세)
평소 오른쪽 아래 요추부분과 근육이 안좋은데 요즘 이 주변근육이 풀어지려는지 매일 통증을 달고 산다. 신기하게도 이제는 예전처럼 구부정하게 앉으면 불편하고 그렇게 조금만 있다가 허리를 펴는 순간 뻐근한 고통이 온다는 것이다. 잘못된 고통이 아니라 몸이 균형을 찾아가며 오는 통증이라는걸 이렇게 알게된다.
집중적으로 요추 정렬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건 올해 초? 그때부터 후굴자세를 할때면 마치 기름칠이 덜된 경첩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힘겹게 움직이는 것 처럼(이라고 쓰고 움켜쥐는 고통이라 읽는다) 느껴진다. 언젠가 이 불편함이 편안함으로 승화되는 날이 오겠지!
오늘은 부르스치카아사나에 접근하기위해 허리를 풀었다. 테이블 자세에서 팔꿈치를 구부려 가슴 옆쪽으로 넓게 손바닥을 짚고 (손바닥을 최대한 쫙- 벌려야 됨) 턱을 바닥에 괸 상태로 다리를 뒤로 들어올리기를 했다.
이렇게 쓰고 나니 이 자세를 짜잔-하고 해냈을 것 같지만 근력이 아직 부족한 나는 밑에서 팔이 받쳐주지를 못해서 공중에뜬 몸을 받쳐주지 못하고 이내 떨어젔다. 선생님이 발목을 잡아주신 2초? 남짓한 시간은 처음으로 느껴본 호흡곤란과 나의 무게로 인한 중력의 압박이었다. 고통을 호소하는데 쉰목소리가 나와서 같이 수련하던 분들과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이제 아, 이런 느낌이구나 알았으니 ㅋㅋㅋ 이 자세를 완성하려면 남은 올해동안 온몸 구석구석 골고루 힘을 쌓으면 되려나 싶었다. 진짜 헉소리나게 숨통이 막혀와도 언제 그 고통을 경험했냐는 듯이 또 다시 그 자세를 도전하고 있는 걸 보면, 나도 참 독하다ㅋㅋ
작성일: 202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