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실의 문이 열렸습니다.

교사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불안합니다. 온라인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낯설고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감염병의 위험 속에서 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직접 몸을 움직여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입니다.

우리의 시름이 깊어지는 것과 별개로 교육격차는 나날이 벌어집니다.

감염증의 위협 속에서도 가장에서 세심하게 챙김을 받는 아이들은 더없이 좋은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IMF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소상공인 부모님들과 통화해보면 가정이 위태롭고 불안합니다. 결손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맞벌이가정 등의 아이들은 방치된 지 두 달이 넘습니다. 겨울방학까지 포함하면 너무나 오랜 시간입니다. 씻지도 않아 머리는 떡지고 ‘아침은 먹었니?’라고 물으면 흐린 눈으로 쳐다보는 아이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감염병 확산이 우려되니 마음대로 교실로 불러서 먹이고 가르치지도 못합니다. 어떤 아이는 배움을 멈추지 않고 저 멀리 뛰고 날아가고 있는데 또 다른 아이들은 배움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말이지요.

온라인 교실 운영의 세 가지 기준을 마련합니다.

<aside> 🥇 목표: 온라인 교실은 관계 맺기가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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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내용: 온라인 교실은 몸을 움직이는 활동들로 채워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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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방법: 온라인 교실은 소외계층을 기준으로 방법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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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보다 만남이고, 실력보다 관계입니다.

만남과 관계는 온라인교실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아이들은 교사가 실력이 있어 좋아하기보다 그저 우리 선생님이라 좋습니다. 만남과 관계에서 기능과 실력은 그저 착시일 뿐입니다.

교사와 아이들이 전자기기를 잘 다루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것이 교육입니다. 어설퍼도 우리 선생님과 함께 만든 것을 최고로 좋아합니다. 전자기기를 차츰 줄여나가면서 온라인교실을 오프라인교실처럼 만드는 것이 온라인교실 사례집을 만든 이유입니다.

온라인 교실 운영의 방향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