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원래 LG에서 근무하던 전자공학과 출신 연구원이다. 현재는 IBM에서 세일즈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대학원생과 연구원 시절까지 보낸 만큼 완전 뼛속까지 공대생인 사람이 쓴 책이어서 그런지 전형적인 공대생의 습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습성을 모두 갖춘 공대생이 딱 내 모습이었고 저자가 이런 공대생들에게 뭘 말하고 싶은지 궁금해져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요즘 대2병 와서 그런지 진로 관련 책들이 눈에 더 잘 들어오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 앞서서 공돌이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공대생의 약점>

  1. 큰 그림에 약하다(세부사항에 집착한다)
  2.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경제에 약하다
  3. 좌뇌만 극도로 사용한다(노잼 라이프)
  4. 타협과 협상 능력 부재 (회의를 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보다는 침묵한다)

<공대생의 강점>

  1. 순수한 열정, 대충대충은 없다
  2. 끈기와 목표 쟁취의식으로 목숨 걸고 하는 실험
  3. 발동하는 호기심
  4. 오차와의 승부, 꼼꼼함과 세심함 (강점이자 약점)

특히 경제에 약하다 라는 부분이 많이 와닿았다. 요즘 주식을 하면서 이전보다는 그래도 경제에 눈을 떴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한~참 멀었다. 요즘 연구주제를 주식과도 연관을 지어볼까 생각을 하곤한다. 주식 책도 시간이 나는대로 틈틈이 읽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진로로 나아가다가 180도 바꿔버린 케이스인데 한 대목에서 많은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공과대를 졸업했으면 공과대학원을 가거나, 기업이나 국가연구소에 들어가서 한 우물을 파는 연구원으로 남은 인생을 무난히 스케치해버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진실한 고민보다는 남들 보기에 적당한 코스이므로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직접 스케치한 미래이기보다는, 오히려 남들이 옆에서 그리고 있는 스케치를 따라 그리면서 자기도 꽤 괜찮은 길을 가고 있다고 무리 속에서 짐짓 판단해버리는 것이다.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자유라는 것이 따로 특별하게 자신 안에 존재하고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자유롭게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처음엔 물론 변화 자체가 숨막힐 정도로 무서웠지만, 이것도 해볼 만한 두려움의 과정, 즉 위의 6가지 두려움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내게 벽을 넘을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