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시집을 쓸 거야
계획시집을 쓸 거야
계획시집을 쓰고 출판할 거야
관심을 가질 거야 한 줌의 사람들이라도 괜찮을 거야
그건 그러나 슬플 거야
아름답기 전에 멈출 거야
각자의 계획시집을 써보자고 할 거야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계획시를 쓸 거야 나는
음 여기서 무얼 하냐고 할 거야 계획시를 쓰자며요 학생들이
당황할 거야
얼어붙을 거야
환불을 해달라고 할 거야
환불은 무슨 얼어 죽을 놈의 환불
나는 길길이 날뛸 거야
돈 받은 적 없다고 할 거야
다 꿈이라고
이게 다 꿈이라고
기대하던 사람들이 슬플 거야
의자를 부술 거야
의자를 넘어뜨릴 거야
의자를 바로 세울 거야
의자를 생각하며
계획시를 썼다고 할 거야
의자는 쿠당탕 넘어질 거야
그리고 다시 서고 말 거야
그렇게 흠 많은 빈티지 의자는 생겨날 거야
내가 만든 거야
내가 만들 거야 계획 시니까
이미 만든 건 없고
앞으로가 있다고
말해야 할 거야
말해야 할 거야
나는 울 거야
거짓 없이
티 없이
선생님 울지 말라고 손수건을 줄 거야
그게 슬플 거야
그게 슬퍼서 우는 걸 거야
해당 시집의 전문은 『셋 이상이 모여』 혹은 던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