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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재 신문지 특유의 회색 톤이 고급스럽게 표현된 갤러리아 광교 COS 매장 작업은 콩크도 많은 문의를 받았던 현장이다. 바로 이우재 작가의 작업.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Eindhoven Design Academy) 재학 시절 졸업 프로젝트(2016)로 페이퍼 브릭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COACH, Lynk&Co, 오이뮤 등과 협업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최근 한지문화사업센터가 주관한 <사이에서: Feather and Constellation> 전시에서 새로운 형태의 작업을 선보이며 가구, 회화, 인테리어 작업 등 영역을 한정짓지 않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시각은 오전 10시, 하루 일과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무렵 석사 과정을 위해 호주에 거주 중인 이우재 작가가 거주하는 호주 멜버른은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오후 12시였다. 구글 미트(Google Meet)를 통해 화상 통화로 만난 이우재 작가와 그가 다루는 소재, 그리고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외에 있지만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느라 바쁜 걸로 알고 있는데 인터뷰에 선뜻 응해주어 감사하다. 본격적인 질문 이전에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재료를 탐구하며 소재가 가진 숨겨진 새로운 기능과 확장성을 탐구하는 이우재라고 한다. 2016년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Eindhoven)의 졸업 프로젝트로 페이퍼 브릭 작업을 시작했고, 2022년 현재는 호주에서 석사학위(MA Fine Art)를 취득했다.

무수한 재료 중 신문지를 선택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현재 작업까지의 변천사가 궁금하다.

졸업 작품을 준비할 때 문득 버려진 신문지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시기상 ‘졸업하고 나면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많았는데 종이 가득 정보가 인쇄된 신문지가 고작 하루 읽히고 버려지는 모습이 곧 사회로 나가야 하는 내 모습과 겹쳐보였다. 신문지를 훨씬 쓸모있고, 오래 사용될 수 있는 무언가로 재창조하고 싶었다.

신문지는 이미 몇 번 재활용을 거친 종이들로 생산될 때가 많다. 여러 번 재활용된 종이는 섬유 조각이 작아져 더 이상 어딘가에 쓸 수 없는, 종이로 쓰일 수 있는 마지막 단계를 맞는다. ****그렇게 폐기와 재활용의 갈림길에 선 신문지를 이용해 작업을 시작했다. 신문지로 벽돌 형태를 만들어 가구 제작과 인테리어 작업을 했는데, 이것만으로 신문지의 가능성을 풀어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벽돌 형태에서 나아가 스토리나 정서적인 배경, 또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아 표현하고 싶어 현재는 평면과 입체를 오가며 작업을 확장하고 있다.

학교에서 사회로 넘어가는 변화의 시기에 신문지에 느낀 유대감이 강렬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작업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재료로서 신문지는 어땠나.

솔직히 얘기하면 다른 종이에 비해 불편한 점이 더 많다. 다른 종이들은 펄프화(가공된 소재를 섬유상 물질로 전화시키는 작업) 작업이 편하고, 색을 입히는 과정도 비교적 간편한데 신문지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오래 사용하다 보니 이 재료만의 회색 톤에 정이 든 것 같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Paperbricks Bench

Paperbricks Bench

유연하고 부드러웠던 신문지가 벽돌처럼 단단한 형태가 된 모습이 신기하다. 어떤 제작 과정을 거쳐 페이퍼 브릭이 되는건가.

𝟏. 신문지를 펄프화 시킨다.

𝟏. 신문지를 펄프화 시킨다.

𝟐. 반죽을 만든다.

𝟐. 반죽을 만든다.

𝟑. 틀에 눌러 모양을 잡는다.

𝟑. 틀에 눌러 모양을 잡는다.

𝟒. 후가공을 통해 원하는 표면 처리를 한다.

𝟒. 후가공을 통해 원하는 표면 처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