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사람을 살펴보면 인생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쩌면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을 자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사랑하지 않는다. 해당 섹션의 필자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 서울대학병원 종양내과 김범석 교수의 책을 통하여 우리의 인생을 더욱 더 사랑하는 방법을 소개해준다.


길창주🌱 - 김범석,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흐름출판

우리가 희망을 바라는 이유

대부분 암 말기에 들어서면 호스피스로 넘어갈 준비를 한다. 그러한 와중에도 사람들은 만에 하나라는 기적을 바란다. 간절한 외침을 신이 새겨들었는지, 어떤 때에는 그러한 기적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한다.

필자는 현실주의자다. 말기 암 환자가 오래 살 것이라는 희망을 품지 않는다. 필자도 이러한 상황이 오면 마음의 준비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기적을 보았다. 의사의 입장으론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이다. 보호자가 희망적인 상황을 바란다고 해서 만에 하나라는 허울 좋은 말로 포장할 수 없다. 대부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을 할 뿐이다. 환자와 보호자는 희망을 바란다. 그 희망의 외침을 신이 들은 것인지 가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의사가 어떠한 과학적인 이유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남들과 똑같은 치료제를 썼을 뿐인데 누군가는 종양의 크기가 작아지고, 누군가는 심지어 종양이 없어지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기적은 대부분 긍정적인 생각에서 찾는다.

긍정의 힘은 어느 곳에서나 통한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한 인간의 정신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긍정의 생각이 언제나 통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가 소개한 사례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며, 결국은 대부분 인생의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이하는지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면 좋겠지만 우리네 인생은 마냥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오래오래’가 아니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끝나는 것도 그것 나름대로 가치 있는 삶이라 생각한다. 필자에게 좋은 영감을 주게 한 구절을 쓴 저자에게 이 글을 통해 감사의 말을 드린다.


핑구망치🐧 -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이 사람을 보라≫, 세창출판사

자기 앞의 생에서 운명을 사랑하라: 니체의 이 사람을 보라

니체의 철학과 생애를 소개하고, 니체와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대입해보면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탐색한다.

책 ≪이 사람을 보라≫는 니체의 자서전적 성격이 강한 책이다.  책 제목부터 독자들의 궁금함을 자아낼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요한복음 19장 5절에서 나오는 문장이기도 하다. 본디오 빌라도 총독이 예수를 채찍질하고 머리에 가시관을 씌우면서 군중들 앞에서 피투성이 예수를 가리키며 외친다. “이 사람을 보라!”

니체도 예수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철학과 사상에 대해 대중과 학자들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니체는 삶이 끝날 때까지 자신의 삶 전체를 부정 받았고, 박해당했으며 죽고 나서도 자신의 철학이 반유대주의자들에게 악용되고 말았다.

“신은 죽었다. 우리가 신을 죽였다!”라고 외친 니체가 자신의 삶과 철학을 잔혹하게 핍박받았던 예수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참으로 인상 깊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