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와 문서를 읽는 사람 뿐 아니라, 문서를 쓰는 사람도 중요하다. 또, 프로젝트 전체를 보면 문서가 전달될 때까지의 시간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모든 문서는 완벽히 작성되기보다는 적시에 전달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문서를 '읽는' 입장에서 다뤄왔다. 이 전체 글뭉치의 내용은 대부분 '읽는' 입장에서 좋은 문서를 작성하는 법에 대해서 다룬다. 왜냐하면 그 쪽이 '쓰는' 입장에서 좋은 문서를 작성하는 것보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이드는 읽는 입장에서 시간을 절약하는 팁이 된다.

그러나 모든 문서는 일단 '쓰인'다. 문서를 쓰는 사람의 시간 역시 중요하다.(읽는 사람의 시간보다 덜 중요할 수는 있다. 그런 경우로는 ①읽는 사람이 여럿 ②읽는 사람이 결정권자 ③읽는 사람이 더 많은 연봉을 받음 등이 있다.) 시간 뿐 아니라 인지자원 또한 그러하다. 문서를 쓰는 데 품을 무한정 들일 수 없다는 데는 다들 동의할 것이다. 문서가 이미 잘 쓰여있을수록, 문서를 더 잘 쓰는 데 품은 더 많이 들어간다. 경제학적으로 말해 수확 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서를 쓰고 다듬는 데 들이는 시간을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문서를 더 붙잡고 있으면 더 퀄리티를 높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문서를 그만 쓰는 것이 전체적으로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문서의 효용을 읽는 사람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즉 팀 전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문서 한 장을 가지고 팀 전체가 최고 효율을 발휘하는 것보다, 프로젝트 전체에서 팀 전체가 최고 효율을 발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단순히 말해서, 완벽한 문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프로젝트 일정이 미뤄지면 본말전도라는 말이다.

쓰는 입장에서 문장과 문서에 들이는 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