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문장을 잘 쓰는 요령뿐 아니라 문장 이외의 요소를 잘 쓰는 요령도 중요하다.

'레퍼런스' 붙이기

시청각 참고자료라고 풀어서 말할 수 있는 '레퍼런스'는 시청각적 요소의 제작을 요청할 때 업계에서 표준적으로 포함시키는 요소이다. '길게 말/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보여주는/들려주는 것이 빠르다'는 말은 대개 옳고, 레퍼런스 뿐 아니라 게임의 핵심적 재미를 담으려 하는 프로토타입까지, 게임개발의 많은 부분에서 금언으로 여겨진다.

레퍼런스를 붙일 때는 왜 붙였는지가 명확해야 하고, 받는 입장에서도 명확해야 한다.

기획서에 붙이는 레퍼런스는 특정한 요소(예: 캐릭터 공격 모션, 모션에 붙는 이펙트)나 전체적 분위기(예: 화면의 전반적인 구성, BGM의 전반적 톤)가 작성자에게 어떤 감각인지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쓰인다. 그것이 레퍼런스 사용의 이유다. 그러나 레퍼런스만 달랑 있고 거기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전달받는 입장에서는 여전히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레퍼런스의 메타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1. 무엇을 위한 레퍼런스인가? "아래 레퍼런스는 플레이어 자동공격 모션에 대한 레퍼런스입니다"가 빠져있지 않은지 점검한다. 문서가 잘 정리되어 있다면, 애초에 레퍼런스가 필요한 항목의 하위 항목으로 레퍼런스가 들어있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2. 레퍼런스의 어느 부분을 참고해야 하는가? 레퍼런스를 그대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경우는 배제하자. "이 이미지에서는 전체적인 색감을 참고해 주세요"와 같이 어느 부분을 참고해야 하는지를 기록해 두자.
  3. 레퍼런스의 어느 부분을 참고하지 말아야 하는가? 가끔은 이 내용을 적어야 할 때도 있다.

'짤방' 활용하기

'짤방'은 글의 흐름을 위해 중간중간 삽입되는 도움 이미지라고 풀어 설명할 수 있다. 아무리 업무 용도로 읽어야 하는 문서라고 할지라도, 사람들이 긴 글을 그다지 읽고 싶지 않아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짤방은 같은 내용을 이미지를 통해 다시 설명하고 주의를 환기할 수 있어 유효하게 활용하면 더 잘 읽히는 문서를 만들 수 있다.

짤방을 삽입할 때는 다음 사항을 고려하자.

  1. 내용과 관련이 있는가? '더 이상 안 읽어도 됩니다' 표시이기도 한 문서 맨 마지막에 위치한 짤방이 아닌 이상, 내용과 최소한의 관련이 있는 짤방을 활용하는 것이 독자의 집중에 도움이 된다. 짤방을 단순히 화면에서 글 밀도를 줄이는 용도로 한정짓지 말고, 글로 한 번 설명한 것을 그림으로 다시 한 번 설명하는 용도로 쓰자.
  2. 적절한가? 짤방에는 대개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로 구성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한 이미지는 재미있을 수 있지만 어떠한 사람들을 희화화하거나, 정치적인 등 보는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할 여지가 있는 경우도 있다. 웃자고 한 얘기는 듣는 사람에게 웃기지 않으면 안 하는 게 더 낫다. 자신이 올린 이미지가 동료들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한 뒤 짤방으로 쓸 이미지를 고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