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식은 뷔페에서 진행되었다. 송년회를 겸하는 회식이라 뷔페로 갔다. 그리고 나는 뷔페가 싫다.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먹을 수 있다는 건 장점이겠지만 나는 평소에 먹는 양보다 오바해서 ‘먹어야만’ 하는 분위기도 싫고 뭐부터 먹어야 많이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시작해서 저렇게 먹어라 식탁위로 날아오는 훈수들도 싫다.

뷔페가 좋은 사람들은 뷔페가 왜 좋은 걸까.

많이 먹을 수 있어서?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회식도 업무의 일종이라 웃고는 있었지만 위가 안좋은 나는 뷔페가, 사실은 같이 먹는 사람들이 너무 버거웠다.

그러지 않아도 내가 어떻게 먹는지 방송하는 사람들이라 각오를 하고 갔는데 뷔페법이 있는 사람들에게 역시! 오늘도! 나는 불합격이었던 모양!

오늘 간 식당은 1시 30분에 한정수량으로 준비된 스프가 나오는 곳이었는데 배가 터질 것 같아도 그건 먹고 가겠다는 말도 너무 이상했다. 아니 배가 터질 것 같은데 그게 암만 한정수량이라고 해도 그걸 꼭 먹어야 하는걸까?

나는 생선을 안좋아하는데 아무튼 많이 먹으려면 생선을 먹으라고? 나는 육고기도 썩 즐겨먹질 않아서 스테이크고 뭐고 관심이 없는데 왜 줄까지 서가면서 그걸 먹어야하지? 아니 그냥 내가 어떻게 먹든 나를 좀 내버려둬!

결국 오늘도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소화제를 찾아 먹었다.

도대체 뷔페법, 많이 먹는 방법까지 알아가면서 뷔페에 가는 사람들은 그 공간에 어떤 즐거움과 매력을 느끼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