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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쁜엄마’를 재밌게 보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어쩌면 ‘나쁜리더’가 아닐까?

잘 되라고 모질게 푸시하고, 강압적으로 모든 행동을 통제하는 답답한 엄마.

닭장 속 닭 또는 좁은 우리 속 돼지처럼 자신만의 기준에 자식을 가두고 통제하는 엄마를 이 드라마 속에선 나쁜엄마라 한다.

그럼 반대로 잘되라고 좋은 말만 해주고 다 ‘잘한다, 잘한다’ 긍정적 피드백만 해주면 좋은엄마일까?

내가 정말 잘하는게 뭔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뭘 못하는지 정확한 분별없이 긍정적인 피드백만 받는 자식도 제대로 성장하진 못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쁜리더’다.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역량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명확한 피드백을 해주어야 하는데, 다른 직군의 ‘잘하는 기준’을 잘 모르니 어떤 피드백도 구체적으로 주지 못하고 ‘잘한다, 최고다, 멋지다’ 해왔으니까.

2021년 6월, 입사 4개월차 DX팀 리더?

내가 처음 리더가 되었을 때 우리 팀은 IT업계에 발 들인지 4개월 된 나와 UI/UX디자이너에서 PM으로 갓 전향한 두 주니어 뿐이었다.

처음 나의 사수였던 팀장님은 내가 입사한 지 2개월만에 돌연 그만두셨고, 그 다음 오신 팀장님은 분명 좋은 분이었지만 경력에 비해 사업부에서 기대하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해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떠나셨다. 그때 이사님이 가져오신 사업아이템은 ‘전자등기 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