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문장을 쓰자. 그러나 그럴 수 없을 때는 리듬이라도 고려하자.

미국의 작가이자 문장 쓰는 법에 대한 전문가인 게리 프로보스트(Gary Provost)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원문은 (당연히) 영어로 되어 있는데, 원문의 의미와 운율만 겨우 살려서 한국어로 옮겼다.

이 문장은 네 단어입니다. 네 단어를 더해 보겠습니다. 네 단어짜리 문장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줄지어 있으면 단조롭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들어보십시오. 글 자체가 심심해지고 있습니다. 글이 낮게 웅웅거리고 있습니다. 고장난 축음기 소리 같습니다. 우리 귀에는 다양함이 필요합니다.

이제 보십시오. 문장의 길이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은 음악을 창조하는 것과 같습니다. 음악 말입니다. 글이 노래하는 겁니다. 글이 즐거운 운율을, 듣기 좋은 억양을, 조화로운 화음을 지닙니다. 짧은 문장을 씁시다. 그리고나서 조금 긴 문장을 씁시다. 그리고 가끔씩 독자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싶으면 독자에게 꽤 긴 문장을 선보일텐데, 이 문장은 에너지로 불타오름과 동시에, 박차를 가하는 크레센도와 드럼 롤과 크래시 심벌 소리로 가득차 있어서 독자에게 "이걸 잘 들어봐. 중요한 구절이라고."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니 짧은 문장과 조금 긴 문장과 더 긴 문장이 조합된 글을 쓰십시오. 독자의 귀를 즐겁게 만드는 소리를 만들어내시길 바랍니다. 단어들을 나열하지 마십시오. 작곡하세요.

수많은 글쓰기 책이 짧고 명료한 문장을 강조한다. 극단적으로는, 짧은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내용은 문장이 아니라 내용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업무를 해 보면 긴 문장을 완전히 없애면 오히려 글이 이상해지는 경우를 가끔씩 볼 것이다. 무리해서 긴 문장의 뿌리를 뽑으려고는 하지 마라. 그저 연속으로 나오는 경우, 잦은 경우를 피하라. 리듬을 고려하라.

업무로 쓰게 되는 문장에는 문장을 유려하게 쓰는 법에 대한 조언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게리 프로보스트가 남긴 위 문장은, 아마존 웹 서비스가 운영하는 이메일 뉴스레터의 템플릿에 플레이스홀더를 겸한 글쓰기 가이드라인으로 포함되어 있다. 리듬이 있는 문장을, 긴 문장을 굳이 피할 필요는 없다. 잘 읽히게 쓸 수만 있다면.

https://twitter.com/kilianvalkhof/status/1216638473446338560

출처: http://archive.is/CagQ9

https://www.aerogrammestudio.com/2014/08/05/this-sentence-has-five-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