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되며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전기차나 배터리 말고도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해서 주목받는 산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ESS(에너지 저장장치) 산업인데요. 오늘은 ES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ESS가 뭐야?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장치)는 대량의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설명만 들으면 우리가 쓰는 배터리랑 다를 게 없는데요. ESS는 일반 배터리보다 훨씬 대용량의 전력을 다루는 배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게는 지역 단위로 ESS를 구축할 정도죠.

ESS는 신재생 에너지가 떠오르며 함께 주목받았습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생각해볼까요? 신재생 발전은 전력 생산이 불규칙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날씨가 흐리거나 바람이 안 불어서 전력 생산이 힘든 상황을 대비해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고, 발전을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ESS가 도입되었습니다. 전력 생산이 많은 날, 미리 전기를 저장해두면 언제든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겠죠? 예전에는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측면에서만 기술이 개발되었다면, ESS는 생산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 ESS의 구성 요소

ESS에는 전력을 저장하고, 송전하며 관리하는 여러 가지 기능이 필요합니다.

▶️ 전기(에너지)를 어떻게 저장하나요?

예전에 배터리 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저장했습니다. 수력발전소의 경우 상부에 별도의 댐을 만들어 물을 잔뜩 담아두었죠. 그리고 발전이 급하게 필요할 때 보관했던 물을 이용해 발전을 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공기를 고압으로 압축시켜두고, 필요할 때 압축된 공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발전을 하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며 배터리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전력(에너지)을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터리를 이용하면 에너지 효율과 밀도가 좋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아직 비싸다는 건 단점입니다. 배터리 회사들은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를 넘어 속속 ESS용 대용량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규모 있는 배터리 회사들은 지역과 연계해 ESS 구축에 참여하며 기술 역량을 쌓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의 ESS는 지금

국내에도 ESS 도입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시도되었습니다. 하지만 4년 전 ESS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기업들도, 정부도 ESS에 투자를 많이 줄였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ESS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국내에도 2019년 쯤 다시 ESS에 많은 관심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적자 산업으로 생각되던 ESS 사업에서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서 배터리 회사들이 모두 ESS에 재도전을 선언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