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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2 호주, 어디까지 가봤니?

<aside> ✨ "보통 동북아시아 관점에서 '한-중-일' 병렬로 늘어놓는 경우가 많지만, 조금만 바깥으로 나가도 한국의 입지가 크게 줄어드는 일이 흔하다. 한류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서구권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의 입지는 기대 이하인 측면이 있다. 그 이유는 역사적 맥락에 있는데, 1920년대 이전에는 뚜렷한 교류의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리콴유가 "처음 만난 조선 사람이 일본군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회고한 적도 있다. 그러니 일부 동남아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는 1980년대에 갑작스럽게 생겨난 것 같다"는 인식을 토로하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중국이야 예전부터 동남아의 매우 중요한 정치적・경제적・인종적 파트너였고, 그럼 일본은?" 이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일본 역시 임진왜란 이전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상인과 교역을 시작했고 18세기 이후에는 꽤나 비중을 가지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교역에 참여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19세기 후반에 대만과 필리핀 진출을 계획하고 1939년에는 드디어 동남아 전 지역을 무력으로 제패해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신기방기한 '아시아주의'를 실현하게 된 것이다. 일본이 내놓은 '아시아주의'가 제국주의 방식이라 욕을 먹기는 해도, 아시아를 하나로 묶었다는 점에서, 또 사상 처음으로 중화주의를 배제한 개념인 탓에 20세기 내내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일본의 세계전략에 근간으로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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