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ttelkasten 방식으로 노트를 정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독서의 목적

우리는 왜 독서를 해야 합니까? 책을 읽으실 때 무엇을 기대하시나요?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종이에 적혀있는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의도한 내용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행위입니다. 독서를 하면서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도 있고, 특정 분야에 대한 단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으면서 '인간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영어 노하우가 담긴 책을 읽으면서 영어를 빠르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이렇듯, 독서는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우리의 삶과 영혼을 풍족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렇다면, 독서는 얼마나 자주 하십니까? 하루에 한 권, 일주일에 한 권, 한 달에 한 권은 읽으십니까?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친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책을 가까이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사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과중한 업무, 야근, 회식, 모임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어느새 체력을 방전이 되어 다른 일은 할 수 없게 됩니다. 책을 한 장이라도 읽을 시간에 잠이나 자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그렇게 우리 삶은 독서와 멀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을 해 보면, 독서할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독서의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고 파악하기가 힘들어 독서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경우에는 이전의 내용을 모른다고 해서 지금 읽는 내용을 파악하는 데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주요 개념이나 정보를 담고 있는 전문서 분야의 책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A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그것이 적용이 되고 있는 B의 사례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A라는 개념을 이해했지만, 한 주, 한 달의 시간이 흘러 A의 개념이 도입된  B의 사례를 읽는다면 이해가 될까요? 아마도 이해하기 힘들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A라는 개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B의 사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A의 개념부터 다시 독서를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겪다 보면 독서의 흥미가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독서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Zettelkasten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A라는 책에 있는 B라는 개념을 하루에 5분, 10분이라도 독서를 하고 그 내용을 Zettelkasten으로 정리를 한다고 가정합시다. A 책을 읽고 일주일, 한 달이 지나서, 그 책을 읽더라도 zettelkasten 노트만 있다면 내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 없이 독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두뇌는 그 모든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zettelkasten으로 정리된 노트에는 내가 정리한 A의 개념이 있기 때문에, A의 개념을 다시 복습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Zettelkasten은 단순히 노트 정리 방법론이 아니라, 책의 주요 개념을 이해하고, 저자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고 저자와 대화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방법입니다.

Zettelkasten을 시도해 볼 마음이 생기셨나요?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찌는 이 가을에 zettelkasten과 함께 독서에 빠져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