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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나 ‘커피박’은 커피를 내리고 남은 부산물로, 흔히 ‘커피 찌꺼기’라고 한다. 홍익대학교 목조형학과 졸업전시에서 ‘커피 가죽’ 작업을 처음 봤다. 커피박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작업을 접했지만, 가죽은 신선했다. 서울에서 1년에 버려지는 커피박의 양은 대략 140톤. 박미나는 커피박과 접착제, 섬유질을 사용해 사람 몸무게까지 버틸 수 있는 ‘커피 가죽’ 소재로 발전시켰다.

유학생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눈치 못 챌 만큼 한국어가 유창하다. 중국에서 유학을 왔다고 했는데, 여러 국가 중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고등학교 때 이사를 하며 직접 가구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가구 만드는 과정이 재밌다고 생각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중국과 해외를 가리지 않고 가구디자인과를 찾아봤는데, 홍익대학교 목조형학과가 유명하기도 하고 배출해 낸 인재들이 많아보였다. 홍익대학교에서 유학을 하면 내가 원하는 것들을 배우면서 다양한 경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으로의 유학을 결정하게 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홍익대학교 목조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졸업 전시장의 작품들을 보면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만든 작품들이 많던데, 소재 개발이 필수적인 ‘친환경’ 카테고리를 선택해 개발하게된 계기가 뭔가?

‘커피 가죽’의 시작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가구>를 주제로 한 수업이 있다. 처음에는 재사용이 가능하고 환경 오염을 최대한 줄이자는 생각에 쓰레기를 활용해 가구를 만들려고 했다. 주변에서 제일 찾기도 쉽고, 양도 많은 소재인 플라스틱을 녹여 가구를 만들었다. 플라스틱으로 실험을 하면서 이것보다는 더 유연하고 많은 곳에 적용이 가능한 소재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쓰레기 소재를 찾아 나서게 됐다.

폐기물 중에서 이미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도 있고, 그 외에도 많은 선택지가 있었을텐데 ‘커피박’을 선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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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새우나 조개껍데기를 이용해 가죽을 만들고자 했다. 근데 그 재료들은 끓이고 손질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다른 재료들을 찾다가 교내 카페에 갔다. 한국은 특히 또 커피를 좋아하지 않나. 버려지는 커피박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갔다. 사장님한테 이런 가죽을 만들 거라 하면서 실험하는 영상도 보여주고, “혹시 버릴 거라면 저한테 버릴 수 있냐” 하면서 대부분 거기서 수급하기 시작했다.

작업해보니 커피박은 대량 수급이 편하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수분과 유분이 있어 가공하는 내내 곰팡이가 엄청나게 생긴다. 커피박을 사용하기 전, 건조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반죽으로 만든 후에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곰팡이가 그렇게 많이 생긴다면, 보완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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