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닝 5일차>
처음으로 혼자 5km를 뛰었다. 기초 체력 검정 때 1km, 1.6km, 3km씩 뛰었는데, 뛰는 걸 워낙 싫어하다보니 5km를 넘게 뛴 건 처음이다. 아 물론 이따금씩 봉사활동 겸 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뛴 게 아니라 걷는 수준이었으니 이번이 당당하게 처음이라 말할 수 있겠다.
오늘은 나이키런클럽이 아니라, 친한 동생이 추천해준 런데이라는 어플로 갈아타봤다. 초심자를 위한 가이드 코칭이 있다고 해서 들었는데 인터벌 식으로 페이스를 조절해주는 건 좋았으나, 뜬금없는 동기부여 연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신나는 노래 듣고 있는데 동기부여 연설이 나오니 갑자기 맥이 빠진다고나 할까...
3km 이상 뛰었을 때 느낀거지만, 난 그동안 심폐지구력이 약해서 달리기가 힘들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숨은 쉴만한데 오히려 다리가 고장이 나버렸다. 하체 부실이라 달리기를 뛸 수 가 없는 상황이었다. 고장난 다리를 드라군 마냥 이리저리 휘두루며 뛰었다.
내일은 또 얼마나 뛸 수 있을까? 한 밤중의 달리기, 아니 뜀박질에 가까운 나의 발버둥은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까? 나의 일상에 달리기는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 의문의 꼬리표가 붙으며, 심의위원회가 열릴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난
뛰는 시간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