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한 잔 마셨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에게 은밀한 편지를 쓰는 것과 같다”

저는 꽤 오래전부터 글을 써왔습니다.

물론 ‘이것이 글이구나' 하고 깨달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요. 어느 날, 내가 이제까지 써왔던 것들이 단순한 뱉음이 아니라 글이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지요. 잘 쓴 글은 어떤 글일까, 사람들이 잘 읽는 글은 어떤 글일까, 내가 잘 읽는 글은 어떤 글인가, 그 글의 어떤 점이 좋아서 내가 자꾸만 읽는 것인가 등등을 계속 고민하면서요.

그냥 계속 꾸준히 쓰는게 답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돈을 주면서 100일 동안 매일 함께 글을 쓰고, 그 다음엔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혼자서 100편을 쓰기도 했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저는 모자란게 참 많았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꾸준히 쓰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숨겨놓지 않았습니다.

100편이나 썼던 글의 첫 시작은 유서였습니다.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컨셉진(현 미션캠프)이라는 잡지사에서는 정기구독자에게 잡지와 함께 롤플래너라는 챌린지형 다이어리를 같이 보내줬어요. 그 롤플래너에 ‘유서 작성' 이라는 미션이 있었거든요. 첫 글부터 제가 처음 죽음을 마주했던 어린 날의 이야기를 써내려갔습니다. 그 날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세상에 내보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어린 글에 이런 댓글이 달렸더군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잘 극복해 나가고 계신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동생분이 그러셨던 것처럼 희망을 주는 분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