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 작가님이 지금까지 해오신 작업 중 환경 이슈와 가장 밀접했던(또는 대표적인) 창작 또는 교육 활동은 무엇이 있었는지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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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와 강원문화재단, 강원도 등이 후원한 창의예술랩 사업의 일환으로 에코에듀랩이라는 환경 관련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에코-에듀랩’은 총 5차시로 구성됩니다. 생태 순환과 관련된 내용을 학습하고 생태를 구성하는 요소 중 토양, 식물, 곤충을 주제로 생태 학습, 관찰, 예술 활동으로 표현하는 순서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참여자 각자가 자신의 생태박스를 만든 뒤 이를 어느 장소에 둘지 본인이 결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은 시작됩니다. 이후 시아노타입, 풀로 모래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 결합하여 관찰한 것을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aside> 💡 답하신 작업을 진행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 작업을 통해 관람객/참여자들이 공감하길 바랐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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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기존 환경이나 생태에 대한 인식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접근을 반영한 예술 교육을 기획하고자 했습니다. 영역별 전문가들의 협업에 기반한 지역(강원도) 고유 특성을 반영한 생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제안하고,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풀 기반 생태 문화예술교육 플랫폼 구축을 통한 지속적인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것이 기획 의도였습니다.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학제적 접근 기반 프로그램 기획이 가능하도록 문화, 예술, 생태뿐 아니라 교육전문가, 경영전문가, 공학자, 예술 분야 언론인,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국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강원도 고유의 생태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고안하고자 미국, 프랑스, 스웨덴, 중국 등의 사례를 참조했습니다. 참여자들이 매일 보고 익숙한 자연이지만 새로이 인지하고 감각을 통해 느껴보기를 바랐습니다.
또한 자연은 당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주인 의식을 가지고 지켜보고 돌보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상임을 경험하기를 바랐습니다. 매시간 설치와 철거를 반복했던 생태박스지만, 생태박스를 자연에 설치하는 순간 자연 속 자신의 공간을 통해 자연에 대한 주인의식이 생겨났으며, 이를 관찰하고 관심으로 아끼는 모습은 에코-에듀랩을 통해 경험케 하고 싶었던 가장 일차적이자 중요한 학습 결과였습니다.
<aside> 💡 환경 이슈와 밀접한 작업을 진행하면서 부딪히는 내/외부적 어려움은 무엇이 있습니까? (예시: 사람들의 선입견, 작가 개인의 가치관 갈등, 활동을 위한 자원 부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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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 농촌 지역 참여자들은 손에 흙이 묻거나 곤충을 만지는 것, 그리고 자연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호불호가 분명했습니다. 농사로 이미 흙에 대해 관심이 없고 지쳐있거나 내 자식은 흙을 만지지 않았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이 생태 수업에 장애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개미, 나비, 나방 등이 나타나기만 해도 도망가거나 해하려 들던 참가자들이 수업이 진행될수록 곤충을 따라다니며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관찰하고, 관찰한 것으로 그리고 만들기 등으로 표현하는 동안 자연 속에서 활동이 자연스러워지고, 자연과 우리가 더불어 존재한다는 것을 체득했습니다.
더하여, 각기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에 기반한 하나의 커리큘럼을 도출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학부모가 프로그램을 이해해야 하고, 생태와 예술 전문가, 그리고 교육전문가가 함께 연구하여 도출한 커리큘럼을 교수자가 전달하는 것이 핵심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기반하여 이종 분야를 이해하고자 하는 개별 전문가들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식의 병렬식 나열 또는 물리적 조합이 아닌 개별 지식과 교수법, 그리고 매체를 새로이 아우르는 제3의 콘텐츠와 이를 위한 교육 키트, 교재가 도출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생태, 예술, 교육 전문가와 기획자 모두가 궁금하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 없이, 콘텐츠와 커리큘럼에 대해 동의하고 의도와 필요성에 공감할 때까지 만남과 토론, 공부와 고민을 지속했습니다.
<aside> 💡 최근 몇 년 동안 기후 위기 및 환경 이슈와 관련한 창작 활동/교육/워크숍 등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과 관련 활동들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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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성 또는 참여자의 특성, 수요에 대한 고려 없이 찍어내기 식의 교육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또한 생태, 환경하면 재생, 재활용과 연상작용이 쉽게 일어나는 탓인지 예술 활동을 빙자한 재활용품 수거 같은 느낌을 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봅니다. 좀 더 생태 환경의 필요성, 지속가능성, 종다양성 등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에 근간한 예술 활동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aside> 💡 환경 이슈와 관련하여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창작 또는 예술 교육 활동이 있으십니까? 있다면 대략 어떤 내용(또는 방향)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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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성을 반영하고 생태를 구성하는 요소를 고려하여 개별 특성에 맞는 예술교육 활동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