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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켄드랩 스튜디오 대학교에서 만난 이하린, 전은지 디자이너는 각각 독일과 스위스로 교환학생을 떠나게 된다. 바쁜 생활 속에서 소통이 가능한 시간은 대부분이 주말, 그 때 회의를 하다보니 지금의 위켄드랩이 되었다. 2020년, 오리알 노른자로 제작된 데스크 웨어 ‘Münit’을 시작으로 우유 부산물, 제약 회사에서 알약 제조 후 버려지는 노른자로 만든 Tempera 캔들 홀더와 트레이, 난각(달걀 껍데기)과 패각(굴 껍데기)을 이용한 ‘Oygg’ 화병과 트레이까지 다양한 폐기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 작품 활동을 하는 디자인팀이다.

우유 부산물과 잉여 생산물로 만들어진 ‘Ricotta Series’는 2020ePDA(European Product Design Awards winner), 2020KSYDA(Korea Sweden Young Design Award)에서, 오리알 노른자로 만들어진 ‘Tempera Series’는 친환경 디자인을 장려하는 그린 프로덕트 어워드2022에서 수상한 바 있다. 최근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구름산책자 : Cloud Walker>전시에서 곤충 분변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기도 하며 작품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난각과 패각, 우유 단백질, 오리알 노른자 등 작업에 쓰이는 원재료들이 굉장히 신선하다.

Münit (우유 단백질)

Münit (우유 단백질)

Oygg Eggshell (난각과 패각)

Oygg Eggshell (난각과 패각)

Tempera series (오리알 노른자)

Tempera series (오리알 노른자)

첫 작업은 우유 단백질 프로젝트 Münit으로 시작했다. 작업 당시 플라스틱 오염 문제와 음식물 낭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시작된 시리즈로, 산업체 단위의 동식물성 폐기물 중 유제품 산업 폐기물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 프로젝트다. 생분해가 가능하게끔 제작했는데 예민한 소재라 제품 적용에는 아쉬운 면이 있어 내구성 보강을 위해 장기적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난각이나 패각은 가공하기 쉬운 편으로 물에 닿아도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기 때문에 제품의 원재료로 잘 사용하고 있다. 오리알의 경우 제약회사를 하는 지인이 알약 한 알을 만드는데 오리알이 1.5개씩 들어가고 그 이외에는 폐기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시작하게 됐다. 또, 오리알이니 *템페라 기법을 이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발전시켰다. 현재는 대부분 동식물성 폐기물을 작업에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소재를 다뤄보면서 어떻게 작품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템페라 기법(Tempera): 달걀노른자와 아교를 섞은 불투명 안료인 템페라를 사용하는 화법.

폐기물 중에도 여러 카테고리가 있는데, 생분해성 소재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Ricotta series 테스트 샘플

Ricotta series 테스트 샘플

우리가 사는 시대는 작업에서 소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던 당시 혼자 타지에서 생활하며 비로소 스스로 배출하는 쓰레기양을 체감했다. 음식물부터 생활 쓰레기까지 하루 만에 쓰레기통이 꽉 찰 때도 있었다. 게다가 살던 곳 중에는 분리수거하지 않는 나라도 있었다.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 더미는 충격적이었다. 그때부터 물건을 쉽게 구매하고 쉽게 싫증 내는 모든 무의식적인 선택들이 폐기물이 되는 과정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2019년 스위스 대학에서 전은지 디자이너가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관점에서의 바이오 소재와 가능성에 대한 졸업 논문(From Peels to Casein)을 준비하며 바이오 소재에 대한 연구에 물꼬를 텄고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중 우유 단백질에 집중한 소재 연구가 위켄드랩의 첫 작업인 Münit의 전신이 됐다.

계속해서 음식물 기반으로 작업을 했다. 재료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변화연대기가 궁금하다.

위켄드랩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100% 생분해성 소재로만 이루어진 작업을 하고 싶었다. 잘 썩는다는 특징을 살리고 싶다 보니 동식물성 폐기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금은 프로젝트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다면 특정 폐기물에 구애받지 않고 재료 선택의 폭을 넓혀 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