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에 관심이 있고, 주로 어떤 일을 하는 문화기획자인가요? 요즘 하고 있는 활동을 적어 주셔도 좋아요.

제 필명으로 쓰고 있는 ‘소네(sone)’는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본명을 따다 줄여서 부른 애칭이었습니다. 대학 진학 후 애칭에 의미를 덧붙이고 싶어서 불어로 ‘sonner' 즉 ’종이 울린다‘라는 의미를 찾아본 후 세상에 울림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평소 매체, 플랫폼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아날로그 매체에 대한 관심의 발로로 뉴미디어, 잡지 등에 몸담으며 세상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다른 사람의 히스토리를 듣는 걸 좋아합니다. 저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안목높은 관찰자, 인터뷰어를 꿈꿉니다. 인터뷰에 대한 관심으로 인터뷰글을 많이 볼 수 있는 잡지와 인터뷰집을 골라 읽습니다. #출근전읽기쓰기 리추얼을 통해 아침 기상 후 내 마음의 감정에 대해 글을 쓰며 책을 읽고 필사하는 시간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리추얼 때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3권(<예술하는 습관>,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자존가들>)으로 원티드에서 북클럽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통해 리추얼을 통해 느낀 점과 매일 읽고 있는 책에 대한 간략한 리뷰도 담으며 타인과 물질이나 물건보다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는 걸 즐깁니다. 적재적소에 지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고 연결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이드업 외 본업에서 성과를 냈던 일은 총 3회 걸쳐 진행했던 단편영화제 공모기획과 인터뷰 프로젝트였습니다. 키워드, 주제를 통해 대중들이 관심가는 문화콘텐츠를 찾고 그 콘텐츠에 파생되는 영향력있는 매체를 찾아 진행했었는데, 대내외적으로 ‘색다른 시선의 프로젝트’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기존에 했던 작업이 아닌 새로운 시도와 시선을 기획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특히 인터뷰 연재 프로젝트는 ‘홍대 앞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키워가는 청년 5인’ 커버스토리 인터뷰(스트리트H 2013 5월호)를 시작으로 네이버 포털메인에 3번 소개된 MZ세대 1인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열혈청년창업가] 시리즈, 직접 기획하고 인터뷰이 섭외리스트를 꾸린 후 매거진B에 의뢰했던 ‘그린잡스‘ 등이 있습니다. 그린잡스는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대중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을 커지고 있으나, 환경에 종사하는 이들의 삶은 어떤가에 대한 초점으로 환경을 더 잘 알고 싶은 대중에게 관심사를 던져주고 싶었습니다. 이로 이 분야에 많은 직종을 알려주고 환경에 대한 여러 견해를 들려줄 수 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문화기획자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학보사의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며 영화기자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취재하는 학보사의 기본 틀을 벗어나 춘천연극제를 취재하러 2박 3일동안 머물렀습니다. 경쟁력있는 세계적인 지방연극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축제에 대한 기사를 다루어 학우들에게 새로운 문화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영화 및 공연, 전시 등에 관한 기사를 작성했고, 교환학생으로 파리에 몸담은 시절, 프랑스 지방축제를 관람하러 가는 길에 기차 안에서 조동희 팀장(전 서울문화재단 축제팀장, 현 서울거리예술창작 센터팀장)을 만나 예술경영학과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학교 졸업 후 본격적으로 공연예술잡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국립박물관 등을 거쳐 문화관련 전반의 콘텐츠를 취재·기획업무를 했으며, 생활 속에서 대중들이 친근하게 관심가질 수 있는 ‘문화기획콘텐츠’에 대한 방향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문화기획자에게 중요한 키워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열정, 몰입, 기록, 역사, 지속성입니다. 2008년 제 자소서에 적힌 문구를 소개합니다. “어느 프랑스 음악인의 인터뷰를 본 적 있었습니다. 기자는 그에게 “당신의 삶에서 가장 큰 야망은 무엇입니까? “묻자 , 그는 “ 죽을 때까지 오로지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만약 제게 묻는다면, “열정이 깃든 세상의 펜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도전하는 것은 삶을 대하는데 가장 긍정적인 자세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문화기획을 하는 이에게는 끝까지 그 분야에 몰입하겠다는 창작자의 열정있는 마음가짐을 읽고 그들이 이 창작 과정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록을 통해 자신만의 역사와 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쌓여야만 그 사애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문화기획자들은 관찰을 잘 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누군가 이걸 보고 연락할지도 모르잖아요😚)

타인의 생각을 듣는 것을 좋아하고, 질문을 잘 하며 자신의 작업에 꾸준히 매진하는 기획자 혹은 예술가를 만나고 싶습니다. 한때 ‘무대에 있는 이들을 위해 그의 진가를 알아보고 싶은 관객이자 세상이 그를 주목할 때까지 꾸준히 기록하는 작업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상인들 중에 빛이 나는 이들을 찾아보고 그의 이야기를 잘 정리하여 세상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의 시선으로 그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 그리고 그를 섭외한 후, 그와 협업할 수 있는 이들을 찾아주고 그가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그만의 언어를 살려 그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이후 저만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