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향점은 가벼운 삶, 실상은 무겁기 그지없는 삶, 왜 버리지 못하나? (ft. 미니멀리즘, 마리 콘도 정리법)

미니멀 라이프, 심플 라이프, 혹은 단순한 삶 모두 비슷한 말이죠. 자발적으로 불필요한 물건과 일을 줄이고 내게 필요하고 가치있는 것에 집중하는 삶의 방식을 말합니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는 2010년, 조슈아 필즈 밀번(Joshua Fiedlds Millburn)과 라이언 니커디머스(Ryan Nicodemus)가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라는 사이트를 만들고 2011년 미니멀리즘(Minamalism)이란 책을 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2010년대 초반에 출판된 마리 콘도(Marie Knodo)의 책,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The life-changing magic of tidying up)’이 인기를 끌면서 비우고 정리하는 방법과 삶이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The Minimal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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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가득한 저,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마리 콘도의 정리법을 쫓아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끝까지 성공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 정리법이란 게 읽을 때는 어렵다고 생각되지 않았는데 세상의 거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 막상 실천하려니 이것저것 걸리는 거 투성이입니다. 제가 과감히 따라해서 멋지게(?) 실패한 마리 콘도의 정리법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마리 콘도가 제안하는 정리의 원칙

  1. 조금씩, 천천히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버린다. 한 번에 빠르게, 완벽하게 정리하자.
  2. 부엌, 침실, 욕실같은 장소가 아니라 물건 별로 정리하자.
  3. 정리가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어려운 순서로 정리한다: 옷 —> 책 —> 서류 —> 악세서리 —> 추억이 담긴 물건 (사진, 편지)

그래서 며칠 휴가를 내어 집안의 모든 물건을 마리 콘도가 제안한 것처럼 종류 별로 쌓아두고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옷이 한 가득, 신발이 한 가득, 그리고 모자가 한 가득. 제 몸뚱아리는 하나인데 이렇게 많은 치장거리를 쌓아두고 살았구나 싶어 깜짝 놀랐습니다. 산처럼 싸인 물품은 시각적으로 엄청난 중압감으로 다가왔죠. 그때만큼 정리에 동기부여가 된 적이 없었을 정도입니다.

마리 콘도가 제시하는 정리의 요령

  1. 모든 물건을 한 곳에 쌓아 모은다.
  2. 하나하나 만져 보아 내가 설레는 것만 남기고 모두 버린다.
  3. 모든 물건에 자리를 정해 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