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내가 평소에 마음속으로 간직하고 살아가는 문장이다. 풀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사람은 환경에 의해 지배를 받는데 그 환경은 사람이 선택하고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오랜만에 모임을 나갔다. 그 모임은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 '미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갈 때마다 새로운 생각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 지난 11월부터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오늘도 당연히 그런 배움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참석을 하게 되었다. 항상 그렇듯 새롭게 참석한 사람들을 위해 각자의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 오랜만에 나온 SJ라는 친구의 인사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잘나가는 스타트업에서 조직 문화를 만들던 친구가 지금은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겠다고 대학원을 간 친구이다. 소개는 간단했다. 본인의 이름과 닉네임 그리고 하는 일과 지금 이 모임에서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었다. 평소 나는 간간히 연락하며 지내던 친구라 다 아는 내용 이기는 했지만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뭔가 확신에 찬 듯한 당당함과 그에 어울리는 빛나는 눈 빛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분이 묘 했다.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 비즈니스면 비즈니스 업무면 업무에서 한 가닥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았다.

<aside> 📜 "과거의 한국은 항상 주변국 역사의 손님이었는데, 미래의 한국이 주인인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기 위해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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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멋있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다 말하지 않아도 고스란히 그 마음과 위대함을 전달 받을 수 있었다.

문득 내가 한 소개를 뒤돌아 보게 되었다. 화려한 언변은 없을지라도 자신감이 차 있던 모임 초반의 모습과는 달리 이번에는 화려한 언변으로 부족한 내 자신을 채우기 위해 **'연기'**를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SJ는 본인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자신을 그 환경으로 인도한 반면에 나는 혁신을 꽤하고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어쩌면 주변 환경(comfort zone)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TWH 이미지 www.thewealthhike.com

출처 : TWH 이미지 www.thewealthhike.com

<aside> 📜 Move out of your comfort zone. You can only grow if you are willing to feel awkward and uncomfortable when you try something new.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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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조금만 읽은 사람들은 다 알만한 개념이 Comfort zone 일 것이다. Comfort zone에 있으면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낀다. 더불어 도전 후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그로인해 그 자리에 머물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진다. 그 반대로 Comfort zone을 벗어나 Fear zone, Learning Zone을 거치면 비로소 Growth Zone에 도달하게 된다.

나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그 당시에는 이게 comfort zone을 벗어나는 행위 였다.) 스타트업계로 들어 온지가 3년째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나만의 결정 기준도 그리고 생존 방법이 생겼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지난 3년간 알게 모르게 그 동안 스타트업이라는 Comfort zone을 만들어 그곳에서만 존재하고 있던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구심이 들었다.

지금 나에게는 인생 전체로 보았을 때 '성장(Growth)'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편안한 감정들이 '잘 살고 있다'라는 뜻이 아니라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SJ의 자존감은 마냥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성장에 있어서 오는 두려움, 시련을 견뎌내고 있었고 이 견뎌냄이 결국에는 '성장'을 가져온다는 믿음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성장을 위해서 기꺼이 주변의 환경을 바꾸고 그 환경에서 견디고 또 이겨내고 있었고 그로인해 살아 있는 SJ 본연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던 것이다.

나도 오늘부터 성장하기 위해서 그리고 살아있는 나의 삶을 살기 위해서 Comfort zone을 벗어나 저 멀리 불편하고 두려운 Growth zone을 향해 나아가 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여러분도 지금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고 그리고 그 목적이 너무나도 명확한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