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곳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자.
이즈쿠, 날씨도 좋은데 좀 더 걸을까.
헉, 캇쨩이…
호감도 +5 [현재 호감도 +95]
캇쨩이 드디어 미쳤다. 제법 큰 중얼거림에 도끼눈을 뜨니 어김없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언제 들어도 듣기 좋다고, 마음이 편해진다고 생각해온 음성이다. 바쿠고는 여전히 비어있는 호감도 창을 바라봤다. 95가 한계인가. 조금 씁쓸했다.
한참을 걷던 미도리야가 잠시 머뭇거리다, 곧 바쿠고의 옷깃을 슬쩍 잡았다.
지금이라면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
…
캇쨩, 나 사실…
조금 뜬금없겠지만, 으로 시작된 말은 좀 더 진득하고 싶은 속내를 까발리며 끝이난다.
미도리야는 조용히 제 마음을 고백한다. 아주 오래 전부터 담아왔던, 자신의 속 마음을. 바쿠고는 놀란 티를 숨기며 대꾸없이 그 고백을 온전히 받아낸다. 떨리는 숨소리와 어깨. 이리저리 튀는 눈동자. 바보같은 낯짝이다. 한때 정말 꼴도 보기 싫어했던, 그 얼굴로 제게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