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의 사설(Op-Ed)가 궁금하시거나 일어본 적이 있는 당신, 신문과 잡지의 사설을 읽으며 나도 한 번쯤 그런 사설을 써보고 싶다 생각하시는 당신, 글쓰기로 (혹은 말하기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싶은 당신, 글을 잘 쓰고 싶은 당신, 뉴욕타임스 사설에 글을 쓰는 유명인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한 당신, 뉴욕타임스 사설(Op-Ed) 팀과 편집장은 어떤 사람들이고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한 당신께 권합니다.
설득하는 글쓰기, 사람들의 말을 듣고 대중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논쟁하고 싸워서는 설득되지 않는다
독자를 놀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감정을 움직여라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쓰립니다. 2년 전이었던가요, 회사에서 제가 쓴 제안서를 리뷰하는 미팅이 있었습니다. 삼일을 꼬박 바쳐 작성한 제안서였는데 회의 참석한 이들에게서 만족스러운 평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안서에서 다루었던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3년 계획이 충분히 구상화되지 않았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분명 그려져있는데 글로 표현하는 데 많이 부족했나 봅니다. 미팅이 끝나고 더 잘 쓰지 못한 제 스스로에게 실망하여 한심스럽기까지 합니다.
기분이 가라앉아 우울하고 꿀꿀할 때, 무엇을 하시나요? 저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쇼핑을 합니다, 바로 책 쇼핑이지요. 어떤 책을 읽어야 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내 글이 더 설득력 있어질까, 그래서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이 호응하고 동의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제 고민에 답을 줄 책을 찾기 위한 책 쇼핑을 합니다. 이런 저의 마음을 금세 꿰뚫어 본 아마존, 제게 얼른 몇 권의 책을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그중의 한 권이 바로 설득의 글쓰기(Writing to Persuade)였습니다. 많은 책 중에 왜 이 책을 선택했냐고 물으신다면 책 표지 때문이었노라 답하겠습니다. 책 표지에 공작이 앉아 있거든요. 참고로, 전 동물이 들어간 표지에는 약하답니다. 이게 다 오렐리(O'reilly's) 출판사 탓입니다. 그래도 덕분에 제게 꼭 필요한 이 책을 알게 되었으니 크게 불평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만큼 이 책이 마음에 꼭 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의 저자 트리쉬 홀(Trish Hall)에 대해 아는 게 하나 없었습니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뉴욕타임스 사설 편집장이라는 정도가 전부였지요. 이런 저를 위해서인가요? 저자는 친절하게도 본인의 유년 시절 에피소드로 책을 시작합니다. 미국 남부의 변두리 지역에서 자란 저자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여 언젠가 뉴욕에 가서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신문기자로, 잡지 에디터로, 그리고 프리랜서 작가로 직업을 옮겨가며 미국 서부지역에서 워싱턴으로, 그리고 결국 뉴욕으로 옮겨 오는 이야기는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뉴욕타임스의 음식 전문 기자로 옮겨 와서 뉴욕타임스의 꽃이라고 불리는 사설 부문 편집장으로 일하게 됩니다.
읽다 보니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책,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이 떠오릅니다.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하던 스티븐 킹은 어렸을 때부터 잡지에 글을 투고했고 잡지사가 거절하는 답장을 자기 방 한쪽 벽면을 할애하여 하나하나 붙여놓았다고 하지요. 스티븐 킹도 이 책의 저자 트리쉬 홀도 작가가 되겠다는 꿈에서 눈을 떼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는 걸 생각하니 저도 제가 바라는 목표, 제가 살고 싶은 삶을 향해 오늘 하루 글쓰기에 집중하자고 다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