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끝났다면 한숨 자도 됩니까, Sir? "

2m에 육박하는 거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키만큼 상당한 덩치를 자랑하는 몸은 메스티소 특유의 짙은 피부와 어울려 위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직업상 몸쓰는 일이 많은데다가 운동을 통해 몸을 가꾸는 일을 본인도 좋아하는 편이라 군살없이 체계적인 근육이 골격전체를 감싸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잘하게 자리잡은 터지고 긁힌 상처와 젊은 시절 치기로 새긴 왼쪽 어깨부터 팔꿈치 아래까지 내려오는 문신이 더해져 험상굳은 인상을 더욱 위협적으로 만들고 있다.

얼굴 골격은 각이 정확하고 선이 굵직한 편이다. 본래는 흑갈색에 가까웠을 머리칼을 탈색해 금발로 만든 모양이지만, 관리해야할 시기를 한번 놓친듯 뿌리부근에선 본래 모발색이 얼핏 비춘다. 머리칼은 무슨 변덕인지는 몰라도 어깨 너머까지 길게 기르고있지만 긴 머리가 불편한지 풀어 헤치기보다는 높이 틀어올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눈썹은 상당히 두껍고, 사선으로 기운 일자형인데다가 오른편 눈썹에는 오래전에 생긴 자상이 자리잡고 있다. 눈썹 아래로 위치한 눈은 쌍커풀이 없는 형태로, 눈꼬리가 쳐지지 않고 날카롭게 벼려져있다. 눈동자색은 낮게 가라앉아있는 군청색이다. 두툼한 입술 오른편에는 눈썹과 마찬가지로 언제 다쳤는지 모를 자상이 자리잡고 있다.

유일하게 착용하는 악세사리는 양 귓볼에 자리잡은 은으로 된 피어싱. 크게 춥지 않은 이상엔 나시를 선호한다. 가끔 입고나오는 사복을 볼때 패션에 아주 무감각한 편은 아닌것같은데 귀찮다는 이유로 유니폼을 자주 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숫가락 구부리기와 유사한 힘이다. 하지만, 아단의 염력은 일반적인 염력과는 달리 거대하고 느리며 세심한 조절이 불가능하다. 그의 능력 사용방식은 무언가를 휘고 구부러트리고 들어올리기보다는 거대한 덤프트럭을 한 곳에 때려다박는 형태에 더 가깝다. 심지어 그나마라도 발동하기 위해서는 집중하기 위해 본인이 정지해야하며, 발동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움직이는 물체, 특히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면 걸어서 그 범위안에서 도망갈수 있을정도로 쓸모없다. 뿐만 아니라 일단 쏘아낸 무형의 힘은 스스로 멈추기도 어려운데다 범위를 늘리면 늘렸지 좁힐수도 없다. 하지만 위력만큼은 상당해서 일단 걸리는 물체는 그대로 압착시켜버린다. 일종의 공성장비 하나가 걸어다닌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한데, 활동적인 액션을 선호하는 그로써는 썩 달가워하지 않는데다가 힘의 조절을 머리아프다는 이유로 꺼려한다. 가끔 머리가 맑은 상태면 범위라도 조금 조정해보는것같으나 그 이상의 기적은 무리인것 같다.

본래 크게 팀안에서 문제가 되는 편은 아니였다. 가끔 사소한것에 고집을 피우긴해도, 일부러 독단적인 행동을 할 성격도 아니고 단순하기는 해도 멍청하진 않았기에 팀의 임무를 망칠만한 행동도 없었다. 하지만 본래 있던 팀의 팀장이 은퇴하고난 이후 새로 부임한 팀장과는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건지 첫날부터 사소한 다툼이 일더니 나중에는 팀 전체가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울정도로 마찰이 일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팀장이 사소한것으로 트집을 잡고 아단은 묵묵히 침묵하면서 여전히 고집을 부리고 팀장이 불같이 화내는식으로 이루어졌다지만, 결국은 아단이 ECHO팀으로 좌천되는것으로 일단락이 났다. 나름 전방에 나가있던 팀에서 하루 아침에 보조의 보조팀으로 전락했으니 뭐라 말이 나올법도 한데 본인은 예전 팀이 해안근처에서 근무했다는 점만 아쉬워할뿐 아무 생각이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