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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DISTAN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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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개요

소설 디스탠싱 게임은 개인이 현실에서 실현할 수 없었던 수퍼바이저로서의 바이러스 통제상황을 게임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기고 지는 목표가 있는 하드한 게임이 아니라, 죽거나 감염된 오브젝트가 숫자로 표시되어 플레이어 나름의 수치적 목표를 세우고 방역 전략을 짤 수 있는 느슨한 구성의 게임이다. 플레이어만의 방역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의도치 않은 강제성과 폭력성을 자신이 행사하고 있음을 경험할 수도 있고, 탈인간적이고 컨셉츄얼한 오브젝트 디자인으로 인해 바이러스의 통제 상황을 더욱 비인간적이고 ‘게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두도웨이브 팀은 현 상황에 대한 시각을 플레이어가 설정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다. 바이러스 통제에 대한 자율적인 해석과는 별개로, 이 게임의 인트로, 아웃트로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두도웨이브는 바이러스 통제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게임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아르코 미술관 버전의 소설 디스탠싱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의 플랫폼 전환을 목표로 두고 잇으며, 이는 기존 게임의 스토리텔링에 필연적인 변주 요소를 만들게 된다. 게임의 엔딩씬에 등장하는 마우스 커서에 대한 것이다. 원작에서 마우스 커서는 플레이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역의 구멍으로 작용하는 중요한 단서이다. 하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마우스 커서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것을 오히려 반전 요소로 활용하여, 플레이어가 게임 플레이 중 바이러스를 방역하려 화면을 터치했던 행동으로 인해 플레이어의 물리적 손가락에 가상의 바이러스가 묻어 오염되었다고 가정한다.

이는 메타버스로 논의되는 최근의 증강현실과 세계관 확장에 대한 두도웨이브의 새로운 접근법이자 유머러스한 아이디어 제시로 해석할 수 있다. 증강현실이라는 것은 대개 기술적인 용어, Augmented Reality로 해석되지만 소셜 디스탠싱에서 제시하는 증강현실은 기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UX에 관한 것으로, 기술의 개입이 아닌 오로지 작품적 연출과 UX의 활용으로 두도웨이브만의 메타버스를 제시하게 된다. 더불어 게임이 끝나고 난 후 플레이어가 괜히 찝찝한 기분이 들어 손을 한번 더 씻게 되면 좋겠다. 손은 자주 씻으면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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