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앨범, 음악에 대한 우리만의 헌사를 만들어왔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노랫말과 서사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게 됐지만, 돌이켜보면 음악과 동떨어진 음악은 없었다.

그렇게 ‘음악이란 무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진 기간이었다.

‘자기표현 수단이다’라는 아티스틱하고 멋에 취한 결론에도 이르기도 하고, ‘직업이다’라는 너무나 현실적인 결론에 이르기도 하고, 모든 무형의 것들이 그렇듯이 여전히 ‘환상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기도 했다. 환상은 곧 현실과의 괴리이고, 그 괴리를 있는 그대로 반영한 게 나에겐 음악이니까.

레너드 번스타인이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정의해 줄 때 이런 말을 했다. “음악은 결코 어떤 것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그 자체입니다. 아름다운 음표와 소리들이 잘 어우러져 우리가 듣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앨범이 파트 1이다.

이 앨범은 그동안의 우리를 농축해 놓은 것 같다. 우린 함께하며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과거가 아닌 현재를 말해주는 4집은 특별하다. 그 시작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정훈이가 나에게 “인식의 확장”을 강조했던 그 즈음이었고 이것이 4집 작업의 슬로건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슬로건의 힘은 대단했다 그렇게 고되던 음악을 만드는 일이 새로운 악기와 장비, 방식들 속에 번쩍번쩍 신이 났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것 들을 담아냈다.

나 자신에게도 참 고마운 앨범이 되겠다

Chapter No.1 우리가 만들어 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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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 앨범의 초기 구상?

“한 번도 안 해본 방식을 채택해 보자. 좋고 나쁨의 판단에 있어서 자유로워져 보자.”라는 취지로 곡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 ‘PONY’가 그랬다. 도형이와 내가 단 반나절만에 편곡까지 다 완성한 곡이었다. 가사도 마찬가지였고. 이게 좋냐 안 좋냐의 판단은 보류하고, ‘좋은 거 같은데?’ 정도의 확신으로 발매까지 밀어 부친 곡이었다. 나름의 만족도가 있었고, 그 감을 믿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