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바올리는 기억, 공간,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작업하며, 종종 본인의 작업 대상과의 협업을 통해 작품을 발전시킨다. 그녀의 작업은 물질성에 중점을 두며, 일본 종이에 시아노타입 기법을 적용하는 등 매체의 물성과 시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존재와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다.
CONTRASTS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Infinity 시리즈의 일부다. 사진 매체의 가장 초기 형태 중 하나인 고대 사이아노타입(cyanotype) 기법의 선택은, 얇고 섬세한 와시 종이(washi paper)를 사용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는 생태적 감수성과 깊이 연결된다. 이 작업은 종이와의 물리적 접촉을 기반으로 하며, 각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손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이미지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완성된 프린트는 태양, 식물, 광물, 그리고 닥나무 섬유로 이루어진 지지체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이 자연 요소들은 사진 재료와 직접 맞닿으며 물리적인 흔적을 남기고, 그 과정을 통해 이미지의 물질성과 환경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된다.
Infinity 시리즈는 지속적이면서도 일시적인 친밀함의 경험을 드러낸다. 이 작업은 몸과 세계 속 자신의 위치가 지닌 경계를 넘어서는 감각을 탐구하며, 누드를 본질적이고 순수한 존재를 드러내는 표현이자,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고 자연과의 연결을 강조하는 매개로 제시한다.
사이아노타입 위에 더해진 금박 혹은 은박은 사진과 귀금속 사이의 역사적 관계를 확장한다. 초기 사진 기술이 금속 화학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던 맥락을 반영하며, 이러한 시도는 필사본, 성상화, 초기 이미지 제작에서 이어져 온 금박 장식의 전통과 맞닿아 있다. 손으로 직접 입혀진 얇은 금속 잎은 이미지의 특정 부분에 섬세하게 부착되어 빛을 받아 미묘한 반사와 깊이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은 느리고 정교하며, 인내와 집중을 요구한다. 그 결과, 이 작업은 사진 이미지와 장인적 행위가 공존하는 하나의 오브제로 확장된다.
INVASOR. 2025
Cyanotype and gold leaf
Washi paper
92 x 60cm
Limited edition of 3 + 2AP
Laying Leaves. 2025
Cyanotype and silver leaf
Washi paper
52 x 37cm
Limited edition of 3 + 2AP
You Resting. 2025
Cyanotype and silver lea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