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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리차드 모세(Richard Mosse)라는 아일랜드 작가의 <Incoming>(2017)이라는 작품입니다.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에서 조우했는데요. 작가는 군사용 열열상 카메라를 이용해 난민들의 경로를 추적했으며 이는 드넓은 전시공간에 3채널로 영사되어 드러납니다. 런닝 타임이 무려 52분이나 됩니다만 꼼짝 않고 보았는데요. 작가는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친구를 통해 군사적 목적의 열영상 카메라를 알게 됐습니다. 이 카메라는 위력이 강해서 3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인간의 몸을 볼 수 있습니다. 원거리 국경 수호 및 전쟁 상황 주시용으로 특별하게 만들어졌으며 반란군을 감지하고, 추적하고, 표적화하죠. 우리는 이 카메라로 원래 목적에 반하게 촬영했습니다. 보트에 타고 있거나 어떨 때는 익사하거나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는 난민들을 관찰하는 겁니다."
Richard Mosse
동화책같은 결론을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찬반이 나눠지는 것도 너무나 당연한 현상입니다. 다만 한 가지만 경계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어설픈 이상과 냉혹한 현실 사이에서 쉽고 빠른 선택을 내리는 걸 말이죠. 당면한 현실에 우리를 조금 더 노출시키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입니다. 뜬금 없이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도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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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6QOyFAqs_rM&list=PLBxqlrmgZkv3MZiIZc9DptciDXCCuzxvY&index=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