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로 오게 된 나는 4일간 후방CP라는 곳에서 지내게 되었다. 후방CP란 철책을 담당하는 부대를 지원하는 중심지역(Center Point)이다. 핵심 중대는 3개, 지원 중대는 1개, 본부(운영) 중대는 1개로, 타 대대와 비슷하게 구성된 조직이다. 표현하기 쉽게 A, B, C, 화기, 본부로 표현하겠다.

난 그 중에서 운영(본부) 중대로 편성되었고.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후방CP에서 처음보게 된 선임, 최*재 상병으로부터 지도를 받아 생활관에 적응을 하게 되었다.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선임과 후임 간 사이가 확정되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이 선임은 본부중대 소속이지만, 후방CP는 지원(화기)중대 소속이다. 나는 본부중대이지만, 화기중대에서 근무할 수 있는 보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이 후방CP에서 근무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 선임을 정말 가끔 보는 아저씨에 가까운 사람이 된다. 본부중대는 후방CP와 몇 km 떨어져 있다.

내가 전입온 날은 2022년 3월 마지막 주 목요일이다. 월요일이 되어서야 나는 처음 지원과라는 곳에 가게 되었다. 지금 하는 말이지만 지원과의 원래 명칭은 인사/군수과이다. 하지만 온갖 일을 다 처리해주는 이유로 지원과라고 불리게 되었다.

지원과의 구성은 군수, 인사, 탄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고로 군수 인사는 기본인데 탄약은 왜 붙게 되었냐면, 우리 GOP는 부대 특성상 가로 40km로 매우 길다. 가로로 매우 긴 부대라는 뜻은 우리가 지키는 선이 길다는 뜻이고, 이같은 환경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탄약을 보급받을까?

내 부대는 탄약이 보관된 장소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타 부대는 탄약고가 한 곳에 모여있지만, GOP는 분포된 탄약고만 해도 10~20 곳이 된다. 이를 관리하는 것이 어렵기에, 병사 편성도 두 명이다.

우리 부대의 인원수는 약 600명 정도 되었다. 1년 반동안 600명의 새로운 병사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 내 손을 거쳐 쏘여진 탄약은 모두 1,200명의 손에 도달한다.

결국 나는 대대 탄약병으로 지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