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PNG

Filter

2017 ZPink

BIC에서 바운싱 히어로를 전시하다가 재밌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게임의 시스템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해하더군요. 바운싱 히어로의 지속적으로 점프하는 캐릭터의 움직임은 공튀기기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모든 스위치를 건드려 문을 여는 것 또한 잘 생각해보면 아주 흔한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많은 게임들에서 그것은 열쇠로 표현되곤 하지요. 하지만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그것은 전혀 낯선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이 제법 재미있게 느껴져서 이 게임을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팩맨이 유령을 피해서 콩알을 먹는 것과 탱크가 길바닥에서 사람을 잔혹하게 깔아버리는 것, 그리고 농부가 홍당무를 채집하는 것 사이에는 전혀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본질적으로는 '캐릭터를 조종해 점수를 획득한다'라는 점에서는 아주 똑같습니다. 자동차가 길을 질주하는 것을 탑뷰 형식으로 바라보는 것과 하늘에서 똥이 떨어지는 것 역시 보기에는 매우 달라보이지만 마찬가지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더 이상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지만 그 와중에도 여전히 '참신하다'라고 생각되는 게임들이 종종 나올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정말 혁신적인 새로운 시스템을 탑재한 경우도 더러 있긴 하지만, 깊게 파고들어보면 결국 우리가 명작이라 부르는 많은 게임들이 비슷한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GTA를 팩맨의 아류라고 부르지는 않지요. 결국은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운로드

Windows

https://youtu.be/-A9ezxsfq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