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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나의 볕뉘 내리쬐는 현아. 너의 도홍빛 낯과 오뚝이 솟은 콧날 도도록한 입술은 아름다움으로 표현이 불가한 초륜하다 여겨지는 무언가였다. 너의 볕뉘가 쬐어 나의 밤을 붉게 만들면 따스함이 마음을 간질였다. 곡선으로 이어지는 유려한 너의 얼굴형이 그늘진 내 작은 틈새를 비추면 그 자리에 성흔이 박혀서 가슴을 앓게 했다. 가슴 한편에 자리한 네가 나를 간절하게 만들었다. 숨을 불어다 준 것이다. 작은 빛으로 경계와 시공時空 을 허물어트린 것이다. 본디 볕이 너였거나 너를 닮아 태어난 것이겠지. 현아, 사람들은 모르지만 나는 안다. 실은 태양으로 에워쌓인 너를 안다. 그러니 내게 한 번만 쏟아져 내려줄 수 있나. 동경을 쫓다 너로 녹아 바다에 떨어져 죽어도 좋다. 추락하는 나의 근원이 너라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영원히 안식할 준비가 되었다. 이제 쏟아져다오.

/일광(日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