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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라는 미사여구로 치부되는 것들은 화려하게 포장되어 번지르르함만 있지 않나 거죽은 멀쩡한데 속이 뻔해 그런 단 어구들로 써 내려가는 이야기는 완성도 되기 전에 녹아버리고 말 걸 가난한 내 문장에는 사랑이 없어 정렬도 되지 않는 미숙한 문구들이 민낯을 드러낸 채로 발가벗겨져 있거든 회칠한 마음은 잿빛 빛깔이고 맑은 색을 덧바른다 해서 묽어지지 않는 거야 나는 검정으로 타버린 입혀지지 않는 색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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