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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너는 알고 있었니 아니 알았을걸 날 것의 내가 껍데기를 드러낸 채 너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였으니까. 향도 피워보고 애처롭게 굴어도 보고 생채기도 내보고 평생 머물러 줬으면 해서 날갯짓 한 번을 더 원해서 별 짓을 다 했거든. 그럴수록 빨리 질 거란 것을 몰랐어 다치는 줄도 몰랐어. 상관이 없더라 네가 사랑 자체라. 너 때문에 영원이란 단어가 있는 것 같았지. 네 날갯짓이면 몸짓이면 나는 녹아내리고 낙화해버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찬란하고 크고 검은 너를 보면 형용할 수 없는 깊이까지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바빴어. 인간들은 그걸 무방비 상태라고 말하더라. 막아낼 수 없다는 뜻이래. 발버둥 칠수록 빠져드는 늪에서 더 이상 애쓰지 않기로 했어. 고립되기로 했어. 네게 매 일 매 시 매 분 매 초 죽기로 했단다. 너는 뭐길래 몸짓으로도 나를 죽일 수 있는 걸까 침식시킬 수 있는 걸까. 내가 죽어도 너는 살아야 해. 다른 곳에서 날갯짓도 하여야 해. 피고 지고 피는 계절에 다시 너를 찾을게. 내게로 다시 와서 한 번만 날갯짓을 해줄래 날아와줄래. 사랑이 뭐라고, 뭐라고. 살아있는 너의 존재가 나를 죽게 만들어. 실체도 영혼도 형상마저도 없는 나야. 이런 내가 너를 품어도 되는 걸까.

사랑이 될 수 없다는 건 알고있지만 探花蜂蝶


<aside> 📷 Welcome Kit 소개 - Made by. 1. 박민호(🦄니코니)

행복은 나누면 🚢 가 된다 누생누영의 첫 멤버가 되신 분들에게 행복한 감정을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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