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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세상.

The Unknown.**

노마드에게, 어드밴쳐러에게, 숨겨진 세상은 경험해보지 않은 모든 것입니다. 그건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 아직 밟지 않은 땅입니다. 숨겨져 있었지만 사실은 나를 위해 준비된 세상이었다는 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을 뿐입니다. 그것만이 시간의 역할입니다.

그러니 발을 움직여야 합니다! 내디딘 발걸음이 옥토에 닿든, 꽃밭 위에 놓이든, 진흙탕에 빠지든, 불구덩이에 녹아 없어지든 개의치 말고, 계속 앞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입니다. 숨겨진 세상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지만 일단 가보겠다고, 두렵지만 외쳐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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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가을, 프랑스 파리의 마레 지구,

샤를로가 8번지.

그곳에서 숨겨진 세상으로 통하는 포털을 발견했습니다. 거기에 끝내주게 멋진 집을 짓고 싶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았거든요. 2년 전에 인스타그램에는 이렇게 썼네요.

빠리 마레 지구에 생긴 춘자의 팝업 갤러리 겸 숍. 일주일씩 번갈아 열리는 춘자 작가들의 특별전.

이보다 더 구체적일 수 있을까요? 이런 건 그냥 하면 되는 일이라서 그냥 합니다. 어려운 건 춘자의 책들을 불어로 번역해 줄 최고의 번역가와 굿즈 제작을 위한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만나는 일이겠죠.

‘하고 싶은 일’이 ‘그냥 하면 되는 일’이라니! 이럴 땐 내 안의 용기를 모오두 끌어모아야 합니다. 동지도 찾아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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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타이밍.

1년 뒤, 2022년 가을, 다시 샤를로가 8번지를 찾았을 때, 숨겨진 세상으로 통하는 포털은 닫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8번지의 새로운 주인 <***rendezvous>***는 ******그 이름대로 새로운 만남을 예고하고 있었답니다. 끝이 아닌 다음을요.

이제는 내 방식대로 계속 걸어 나가면 된다는 걸, 그것이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길을 잃은 적은 없답니다. 가끔 발걸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지만요!

특기는 맨땅에 헤딩.

그리고 다시 1년 뒤, 하고 싶었던 일, 그냥 하면 되는 일, 그 일을 기어코 해보기 위해 다시 파리로 향합니다.

춘자의 숨겨진 세상, 프랑스 파리의 마레 지구.

바로 그곳에 두 번째 춘자로드가 열립니다.